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1 0417 광교호수공원의 봄..

어린시절.. 2021. 4. 21. 02:26

바람은 눈치 없어도 봄볕이 여유로우니,

사람들이 다가온다.

 

세상이 눈 감고 있어도 하늘은 더 크게 열리고

온갖 꽃들이 지분거린다.

 

밝게 뻗어나는 아이들이 시간을 쉬 먹어버리지만

계절은 절로 익는다.

 

앞섶을 풀어헤친 날들이 거리를 헤매다니다가

내일에 기꺼이 접힌다.

 

임영준/4월..

 

광교호수공원(光敎湖水公園)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하동 일대에 위치한 공원이다.
농업을 위해 만들어둔 원천호수와 신대호수를 광교신도시 개발에 맞추어 공원으로 정비되었다..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피우며, 

추억과 욕망을 섞으며,

봄비로

생기 없는 뿌리를 깨운다.’ 


토머스스턴스엘리엇/‘황무지'중...

 

 

사람들과 어울림이 좋지만 혼자 있고 싶을때가 있다..

혼자가 좋지만 혼자인게 외로워서 사람들이 그리워질때도 있다..

사람들 속에서 사람들과 있으면서도 사람이 그리울때가 있다..

혼자일때나 사람들과 함께 할때도 그리운 사람이 그리운 것이다..

 

감정들이 복잡하고 메마른 정서에 갈증을 느끼는 요즘..

어딘가 고장이 난 것처럼 자꾸만 어긋나고 삐걱 거리는 일상의 기분들이

자연이 주는 신선한 싱그러움으로 치유가되고 위로가 되기도 한다..

 

약속이 있어 수원으로 가면서 수원 광교호수공원을 산책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다..

내 생각이 전달 된 것일까..

만나서 이동하며 오랜만에 광교호수공원이나 한바퀴돌자 라는 그말이

신기하게도 답답하던 가슴에 한잔의 사이다를 마신 것처럼 시원하게 들려온다..

이심전심이라는 것이 이런 말 을 두고 하는가 보다..

 

2014년초에 처음으로 이곳을 걸음하며 

공원 구석구석에 그의 손길과 수고가 담겨 있다는 공원조성 설명을 들으며

감탄 했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후 두어번 더 호수공원을 다녀 왔었는데..

이번 걸음으로 5~6년만에 다시 광교호수공원을 찾게 되었다..

 

언저리마다 호수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연초록빛 숲속향기와 어우러지고

익어가는 계절의 향기가 코를 자극하는 기분 좋아지는 봄 날의 어느 날..

지인들의 인스타에 종종 올라오는 호수공원 주변의 변화에

낮설지만 익숙한 풍경을 마주하며 푸석한 정서에 봄비가 스며들듯

촉촉해 지는 감성으로 가슴 가득해 지는 힐링의 시간이 되었다..

채워지지 않는 정서의 결핍에 표현하지 못할 감동으로 가득했던.......



By내가..

210417

 

 

사람이 사람을 헤아릴 수 있는 것은 눈도 아니고,
지성도 아니거니와 오직 마음뿐이다.


– 마크 트웨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