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0313 천년의 세월을 버텨낸 진천농다리..
나는 좀 어리석어
보이더라도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싶다.
그 이유는
많은 말을 하고 난 뒤일수록
더욱 공허를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말이 얼마나
사람을 탈진하게 하고,
얼마나 외롭게 하고
텅비게 하는가.
나는 침묵하는 연습으로
본래의 나로
돌아가고 싶다.,
내 안에 설익은
생각을 담아두고,
설익은 느낌도
붙잡아 두면서
때를 기다려 무르익히는
연습을 하고 싶다.
다 익은 생각이나
느낌 일지라도
더욱 지긋이 채워 두면서,
향기로운 포도주로
발효되기를
기다릴 수 있기를 바란다.
침묵하는 연습
비록 내 안에 슬픔이건
기쁨이건
더러는 억울하게
오해받는 때에라도
해명도 변명조차도 하지 않고,
무시해버리며
묵묵하고 싶어진다.
그럴 용기도
배짱도
지니고 살고 싶다.
유안진님의 "그리운 말 한마디" 중..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굴티마을 앞 세금천(미호천)에 가면 지네가 물을 건너는 형상의 다리를 볼 수 있다..
멀리서 보면 돌무더기를 쌓은 징검다리에 길쭉한 덮개돌을 얹은 모양이 투박하게 보이는 이 다리는
고려 초기에 놓인 1000년의 세월을 꿋꿋이 버텨온 돌다리로..
예부터 굴티마을 사람들은 이 돌다리를 ‘농교(籠橋)’ 또는 ‘농다리’라 부른다.
천년의 세월을 버티어 오던 농다리가 2017년 7월 충북지역의 기습 폭우로
농다리 일부가 유실 및 손실 되었다가 다시 보수 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진천 농다리는..
국토해양부에서 주관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과
농다리가 지나는 하천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되어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곳으로
인정받은 장소이기도 하다..
농다리는 충청북도 지방유형문화제 제28호로 지정되어 있다..
↓한국에서만 자생하는 천연기념물14호로 지정된 믈푸레나무과의 미선나무..
꽃을 마주하기는 처음이다..작고예쁜...미선나무꽃..
2014년 여름의 어느날 설레임을 안고 다녀왔던 충북 진천의 농다리..
만7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간, 지난주말의 시간..
오래된 추억들을 떠올리며 그곳으로 간다..
긴 시간이 지나간 때문인가 주변의 풍경이 많이 달라져 있고 ..
조금 낮설어 보이는 농다리 입구와 주변시설들은 현재 공사중이다..
미호천이 흐르는 농다리를 지나 작은 숲길을 올라가면 농암정에 오른다..
농암정에서 내려다 보이는 한반도지형을 품고 있는초평호를 돌아보고
오솔길을 따라 내려와 나무테크가 놓인 초평호 둘레길(초롱길)을 걸어
하늘다리까지 여유롭게 산책을 한다..
만7년만에 추억이 있던 장소로의 걸음..
가슴 깊숙하게 가라앉아 있던 추억과 아찔했던 그때의 웃픈기억이 떠올라
입가에 엷은 미소가 지어진다..
추억찿기...Remembrance Replay....
추억여행...
추억은 사람을 행복 하게 해 주는 마법과도 같은 것이다..
by내가..
210313
타인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향수를 뿌리는 것과 같다.
뿌릴 때 나에게도 몇 방울 묻는다.
- 벤저민 디즈레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