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1128 충남아산에 있는 조선시대의 청백리 고불맹사성 고택

어린시절.. 2020. 12. 4. 17:53

그 한번의 따뜻한 감촉
단 한번의 묵묵한 이별이
몇 번의 겨울을 버티게 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고
활짝 활짝 문 열리던 밤의 모닥불 사이로
마음과 마음을 헤집고,


푸르게 범람하던 치자꽃 향기,
소백산 한쪽을 들어올 님 포옹,
혈관 속을 서서히 운행하던 별,

그 한번의 그윽한 기쁨
단 한번의 이슥한 진실이
내 일생을 버티게 할지도 모릅니다.

 

고정희/겨울사랑..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중리에 있는 맹씨행단..

 

사적 제109호로 지정된 맹씨행단은 말 그대로 

맹씨가 사는 은행나무 단이 있는 집으로 맹고불의 고택, 구괴정, 쌍행수 등을 망라하여 "맹씨행단" 이라 한다.

 

고려 말 충신이던 최영 장군이 살던 집으로 최영 장군의 손녀 사위가 된 맹사성에게 그 집을 물려주었다..

 

수백 년간 무사히 보존 되어온 우리나라 살림집 가운데 가장 오래된 옛 모습을 간직한 집이다. 

 

맹사성()1360~1438은 조선 세종 때 청백리이며 예악에 밝았고

최고의 재상으로 추앙받았던 문신이다. 

 

맹사성은 고려 우왕 12년에 문과에 급제해 춘추관검열(), 전의시승() 등을 역임하였다.

 

맹사성은 청렴했으며 관직이 낮은 사람이라도 예로 잘 접대해 이름이 높았다. 

 

고불맹사성기념관은 맹사성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기념관으로 신창맹씨 관련 유물전시 관리 및,

 

청백리 교육 및 체험 프로그램 운영, 고불 맹사성 선생 선양 사업, 아산 맹씨행단 일을 관리하고 있다..

 

천국은

우리가 찾아가는 곳이 아니라

마음을 돌려 다가오게 만드는 곳이다.

 

죽은 뒤에 펼쳐지는 낙원이 아니라

바로 지금, 바로 여기, 내 마음에서부터

천국이 시작된다.

최일도의<참으로 소중하기에 조금씩 놓아주기> 중에서..

 


아산 외암마을에나 가볼까 하며 나선 길..
가는 길목에 맹사성 고택을 들린다..

 

600년된 은행나무와 고택 돌담을 사이에 두고 물드는 단풍의 아름다움이 

그렇게 멋스러운 곳이 이곳이라는데 시기를 놓쳐 버렸다..

몇번을 아산에 갔었고 그 숫자보다 더 많이 지나 다녔던 곳..

 

다른 시간을 접목시키는 어떤이의 기억 오류는 항상 내감성을 파괴하고

성긴 맘으로 생소한 맹사성고택으로 첫걸음 해 본다..

 

맹사성 고택을 돌아보고 외암마을로 갔었지만

결국 사회적거리두기로 외암민속마을 입장이 불가했다..

 

파도처럼 일렁이는 차가운 바람소리...

싸늘해진 마음은 식어가고 온기는 끝내 돌아오지 못한다.

 

또 다른 어느계절 바람 불어 좋은 날 다른 마음 다른 온기로 다시 찾게 되겠지..

 

 

 

By내가

201128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다.
단지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다.


- 헬렌 켈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