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1127 경남합천 황계폭포..

어린시절.. 2020. 12. 2. 06:27

합천댐의 남동쪽에 허굴산의 능선이 남쪽과 북쪽으로

뻗어 있는데,

이 능선에서 발원한 계류가 모여 황계(黃溪)가 되어

황강으로 흘러든다.

 

경상남도 합천군의 대병면 장단리에 있는 폭포로

황강의 가장 상류부에 존재한다.

 

황계폭포는 현재 국민 관광지로 지정된 곳으로 경관이 수려하다..

 


폭포는 크게 두개의 폭포로 이루어져 있는대 

아래의 폭포는 20m 정도의 높이로 바위 절벽을 타고 내리는 폭포이며,

위의 폭포는 12m 정도의 높이에서 물주전자에서 

물을 쏟아 붓는 듯한 폭포이다..

 

 

나는 이 겨울을 누워 지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려

염주처럼 윤나게 굴리던 독백도 끝이 나고

바람도 불지 않아

이 겨울 누워서 편히 지냈다.

 

저 들에선 벌거벗은 나무들이

추워 울어도..

서로 서로 기대어 숲이 되어도..

 

나는 무관해서

문 한 번 열지 않고

반추 동물처럼 죽음만 꺼내 씹었다.

 

나는 누워서 편히 지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이 겨울..

 

문정희/겨울 일기..

 

황강의 자연생태계는 훼손없이 잘 보존 되어 있는가보다..

깨끗한 물에서만 산다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수달이 서식하는 것을 보았다..

 

차가움이 가득한 제법 쌀쌀한 날씨다.
괜스레 마음까지 추워지는 그런 계절..

왠지 채워지지 않는 부족한 일상들로 우울감에 조금씩 외롭고 쓸쓸해진다..

 

코로나 발병 전처럼 낮선곳으로 여행도 떠나고

좋은사람들과 편안한 어울림도 하고 싶은데..

당연한듯 누려왔던 일상들이 참으로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자유롭게 마스크를 벗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날들이 빨리 오기를...

 

일이 있어서 합천주변을 갔다가

우연히 도로옆 황계폭포 안내 표지판을 보고 찿아간 곳....

도로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 이지만 인적드문 고요와 정적만 스며있는 장소..

텅비어진 한적함이 마치 내 마음속 같다..

 

 

By내가..

201127

 

 

 

헌신이야말로 사랑의 연습이다.

헌신으로 사랑은 자란다..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