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 1031 조용한 포구에서 차박 캠핑을 하며...

어린시절.. 2020. 11. 3. 01:17

산마다 단풍만 저리 고우면 뭐헌다요.


뭐헌다요 산 아래
물빛만 저리 고우면 뭐헌다요.


산 너머, 저 산 너머로
산그늘도 다 도망가불고...


산 아래 집 뒤안
하얀 억새꽃 하얀 손짓도
당신 안 오는데 무슨 헛짓이다요.


저런 것들이 다 뭔 소용이다요.
뭔 소용이다요, 어둔 산머리
초생달만 그대 얼굴같이 걸리면 뭐헌다요.


마른 지푸라기 같은 내 마음에
허연 서리만 끼어 가고
저 달 금방 져불면
세상 길 다 막혀 막막한 어둠 천지일 턴디..


병신같이, 바보 천치같이
이 가을 다 가도록
서리밭에 하얀 들국으로 피어 있으면
뭐헌다요, 뭔 소용이다요.

 

김용택/들국..

 

 

 

10월의 마지막날..

나름 의미를부여하며 특별한 무엇인가를 해야만 할 것 같은 날..

 

방석항과 방석 방파제가 버라보이는 포항시 조사리 선착장 부근에서 캠핑을한다..

어촌마을의 서정....눈앞에 펼쳐진 바다를 배경으로 차박을 하며

조용한 포구에서 10월의 마지막 날을 보낸다..

 

이밤이 지나면 11월이 펼쳐진다..

이제 가을은 다음해를 기약하며 떠나갈 채비를 하고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는 겨울을 준비해야 할 시간..

 

월동준비를 서둘러야 할 때이기도 하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보낼 따뜻한 시간을 준비해 본다..

 

 

by내가..

201031

 

 

 

인간의 지혜는 단 두 단어 '기다림'과
'희망'으로 집약된다.


알렉산드르 뒤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