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1026 대구 계명 성서캠퍼스 가로수길 의 황혼 (黃昏)
어린시절..
2020. 10. 31. 00:23
감당하기 벅찬 나날들은 이미 다 지나갔다.
그 긴 겨울을 견뎌낸 나뭇가지들은
봄빛이 닿는 곳마다 기다렸다는 듯
목을 분지르며 떨어진다.
그럴 때마다 내 나이와는 거리가 먼 슬픔들을
나는 느낀다.
그리고 그 슬픔들은 내 몫이 아니어서 고통스럽다.
그러나 부러지지 않고 죽어 있는 날렵한 가지들은
추악하다.
기형도/노인들..
나무는 할 말이 많은 것이다.
그래서 잎잎이 마음을 담아내는 것이다.
봄에 겨우 만났는데..
가을에 헤어져야 하다니,
슬픔으로 몸이 뜨거운 것이다.
그래서 물감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계곡에 몸을 던지는 것이다.
이상국/단풍..
가을이 지나가는 소리가 시공을 넘어 내게로 온다..
캠퍼스가 아름다운 계명대 성서캠퍼스를 돌아보고 느티나무가로수 길을 걸어
단풍만큼 붉게 물들어가는 황혼을 마주한다..
가끔은 멋진 풍경속에 빠져 있노라면
몰입속의 나를 만나기도 하는데...
아련한 마음 추억찿아 가을의 단풍에 젖어 보았다.
By내가..
201026
헌신은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감사함에서 흘러넘치는 것이다.
– 제임스 패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