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1011 경주의 가을속으로..

어린시절.. 2020. 10. 16. 03:42

사랑에도 속도가 있다면 그것은
솔잎혹파리가 숲을 휩쓰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한 순간인 듯 한 계절인 듯
마음이 병들고도 남는 게 있다면,
먹힌 마음을 스스로 달고 서 있어야 할
길고 긴 시간일 것입니다.


수시로 병들지 않는다 하던 靑靑의 숲마저
예민해진 잎살을 마디마디 세우고
스치이는 바람결에도
빛 그림자를 흔들어댈 것입니다.


멀리서 보면 너무 이른, 또는 너무 늦은
단풍이 든 것만 같아
그 미친 빚마저 곱습니다.

 

나희덕/너무 이른, 또는 너무 늦은...

 

 

사람 냄새나는 사람이 좋다.
예쁘진 않아도 미소에 여유가 있는 사람.

너무 이기적인 것보단 양보가 있고,
원리원칙보단 예외가 있는 사람이 좋다.

또 정이 많아, 세상에 모든 헤어짐에 
아쉬워하는 그런 사람.

그래선 세상살이 쉽지 않다고 하지만,
만약 그런 사람이 내 곁에 머물게 된다면,

세상 잘사는 악역은 내가 맡을 테니,
언제나 그런 좋은 사람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 손씨의 지방시 ‘구름 연구자’ -

 

 

연휴 마지막날..눈부신 하늘이 설레인다..

어디론가 마음이 이끄는대로 훌쩍 떠나고 싶지만

마음먹은대로 떠날수 있는 시국이 아니다 보니

현실과 다른마음은 늘 혼돈속 카오스다..

 

드라이브 하자..밥 먹자며 생각이 혼란스러울때면

키다리 아저씨처럼 내게 위안을 주며 위로의 시간을 만들어 주는 친구..

그 마음이 느껴져 감사하고 또 미안하지만..

그래서 그러하기에 그와 함께 경주를 돌아본다..

 

맛있는 음식을 골라 먹을 수 있는 식복 과

생각의 정서가 비슷한 사람들로 행복해 질수있는 좋은 인연 복은 타고난 것이 분명하다..

아마도 나는 전생에 삼국통일을 했을 것이 분명하다...

 

빡쎈일로 지쳐 멘탈이 흔들릴때 쯤이면

주위에 좋은 이들이 위로가 되어 웃음짓게 하고

마음이 느껴지는 소소한 배려로 그들에 대한 신뢰에 믿음이 생겨난다.

 

힘들고 괴로운 날들로 부정하고 싶었던 어느 순간들을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 감사하며 살기로 마음먹은 후.. 

뜻밖의 감사한 일들이 많아졌다..
감사한 이 시간들로 생각의 폭을 넓히게 된다..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내 생각을 바꾸는 순간 세상이 달라 진다는 것임을...


 

By내가..

201011

 

 



마음은 팔 수도 살 수도 없지만
줄 수 있는 보물이다.


– 플로베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