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16 영화'건축학개론' 촬영지 구둔역(폐역)
억새가 강 옆에 꾸밈음처럼 자랐다.
들풀이 웅성거리고
철새가 사선으로 빗금을 긋는 이 가을,
네가, 내가, 우리가
저 노을을, 이 가을을, 뭇 사랑을
이 가을에 참으로 낭만적인 조사, 가와 을.
서덕준/가와 을..
너는 어긋나게 접힌 어느 한 페이지
네가 접힌 곳이 밤마다 쉽게 들춰진다.
창백한 밤,
새벽은 비겁하기도 하지.
채도 없는 그때의 기억을 입술로 베껴 쓴다.
네 생각을 할 때마다
내가 자꾸 허물어진다.
서덕준/ 필사본..
너는 이 세상의 모든 문학을 훔친 것이 틀림없다.
그러지 않고서는 이렇게 아름다울 수 없으니..
서덕준/문하생의 서제..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일신리 1336-92012년에 청량리와 원주간 복선전철화 사업으로 인해
기존 노선이 변경되어 폐역이 된 구둔역은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296호다.
구둔역은 영화 '건축학개론' 촬영지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는데
낮에는 추억을 떠올리며 찿아오는 감성 가득한 사람들이...
별이 반짝이는 밤에는 별과 은하수를 보며 인생추억을 만들기 위해
많이 찿는 곳 이기도 하단다..
모진 장마가 끝난 후 꿉꿉하던 습기가 쏟아지는 햇살의 보송한 건조함에게 밀려가고
맑고 푸른 밤 하늘에 별이 쏟아 질 시기이지만..
거리의 압박과 너무 외진 곳의 적막으로,
어둠이 내려앉기 전 아쉬운 발길을 돌려본다..
네온의 현란함으로 밤하늘 별을 보기가 어려워진 현실의 세계에 서 보니
쏟아지는 별을 보지 못하고 돌아온 것이 왜그리 내내 아쉬움으로 남는지...
국민 모두가 유독 힘든 해를 살아가는 이떼...
세상을 공포로 몰아 넣었던 바이러스 전염병으로 맘은 피폐해 지고..
기록적인 폭우와 타버릴 것 같은 폭염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가 무탈하길 바라는 동지애 비슷한 것도 생겨나고,
동행이라는 가요의 노랫말처럼 애절한 간절함이 아니더라도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담담한 미소로 안녕을 위하여
믿음과 배려는 서로에게 필요한 것 이겠다..
By내가..
200816
두려움에 맞서는 것, 그것은 용기다.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
그것은 어리석음이다..
-토드 벨메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