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200815 계룡산 골짜기에 싸여 있는 천년고찰 '동학사'

어린시절.. 2020. 8. 18. 13:48

충청남도 공주시 반포면 계룡산(鷄龍山)에 있는 

남북국시대 통일신라의 승려 상원이 창건한 사찰로

동계사(東鷄寺)라고도 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의 말사이다..

 

계룡산 동쪽 골짜기에 싸여 있는 천년고찰 '동학사'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최초의 비구니 강원(일명:승가대학)으로서,

 

150 여명의 비구니 스님들이 부처님의 일대시교 및 수행과 포교에

필요한 제반교육을 받으며 정진하고 있는 유서깊은 도량이다..

 

 

버스에 앉아 잠시 조는 사이

소나기 한줄기 지났나보다.

차가 갑자기 분 물이 무서워

머뭇거리는 동구 앞,

 

허연 허벅지를 내놓은 젊은 아낙

철벙대며 물을 건너고

산뜻하게 머리를 감은 버드나무가

비릿한 살냄새를 풍기고 있다.

 

신경림/여름날..

 

 

초여름, 네 벗은 가는 팔을 보고 싶어라. 

초여름, 네 벗은 종아리를 보고 싶어라.

 

긴 겨울 옷 속에 감추었던 팔과 종아리, 

신록 푸른 바람 속에서 보고 싶어라.

 

나태주/초여름, 네 벗은..

 

 

특별한 계획이 있었던 것도 꼭 가야 할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였다..

발길닿는 곳으로 여유자적 느리게 이동하다 문득 떠 오른 곳..

지난 가을에 갔었던 동학사를 다시 찿아본다..

 

장마가 끝나고 시작 된 무더위...

동쪽계곡을 타고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다..

 


동네 한바퀴 마실 다니듯 계곡물 촬촬 흐르는 산길과 ...
매미소리가 메아리 되는 한적한 사찰,
신록 우거진 자연속을 잠깐씩 탐색하듯 다니는 것도 제법 흥미롭다..



혜민스님 말처럼 낮추어 보지 않더라도
스치듯 사물을 보지 않으면 정감있는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속삭이듯...
존재하듯...
무언가를 말하듯...

 

동행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길을 걸으며

생각의 느낌과 마음을 공유하는 것..

 

동학사 경내의 예불소리에 마음의 도량이 한뼘쯤 깊어진 듯..

 

 

By내가..

200815

 

 

 

행복한가? 그렇지 못한가?
결국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다.


- 아리스토텔레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