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0614 통영 욕지도..비 속을 걷다..
사랑이 현재진행형 일 떄는
서로가 상대에게 애인으로 존재하게 되지만,
과거완료형일 때는 서로가 상대에게
죄인으로 존재하게 된다.
하지만 어쩌랴.
죄인이 되는 것이 겁나서 이 흐린 세상을
사랑도 없이 살아갈 수는 없지 않은가..
이외수/아불류 시불류 中...
겨우 여덟 음절의 말만으로도
온 세상을 눈부시게 만들 수가 있습니다.
당.신.을.사.랑.합.니.다..
이외수/아불류 시불류 中..
작은 오해..
사소한 말다툼으로 서로의 자존심만 내세우며
그렇게 멀어졌던 옛친구...
다시 만날 일은 절대 없을 거라 생각하며 보낸 시간들..
몇일전 주변 친구들에게 내 연락처를 알음알음 했다며 소식을 전해 왔다..
또 다른 친구가 만든 자리에서 새벽녘까지 서로의 묵은 감정을 털어내며
세상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아군도 없음을 새삼 확인한다..
술자리에서 성급하게 만들어진 약속...
휴일 섬 트래킹을 모의하고 이른시간 장맛비가 내리는 길을 나선다..
멋진 풍광이 마음을 사로잡는다는 여수 금오도비렁길..
여수로 가는 길에 전화로 배편을 예약하는데
여수앞바다의 해상에 안개가 심해 여객선 운항을 하지 못한단다..
급하게 행선지를 변경하고 해상날씨를 쳇킹한다..
그렇게 가게 된 통영 욕지도..
통영에서 그쳤던 비 가 욕지도로 가는 배 안에서 다시 쏟아진다..
욕지도에 도착하니 바람과 비 에..몸을 가누기가 힘들정도다..
하지만,
트래킹을 시작하자마자 바람이 잦아들고 비가 그치기 시작한다..
전생에 삼국통일을 했는지 날씨 운이 좋다고 너스레를 떨며
욕지도의 비경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길을 걸으면서 만나는 포말과 회색빚 바다..
비를 만나 푸릇함이 더 해지는 숲과 해무가득
무채색이 주는 신비로운 젖은 섬 풍경까지....
자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멋진 비경이 감동으로 안겨온다..
가고싶었던 금오도 비렁길에 가지 못한 아쉬움을
충분하게 회복되어 진 욕지도의 아름다움을 감동으로 보상 받으며...
퐝으로 컴백 후 알콜홀릭과 수다속으로...
옛 친구와의 무거웠던 묵은감정들을 뒤로하고
조금은 오버하며 말문 틔인 벙어리처럼 많이 떠들고 놀았더니
쌓여있던 스트레스가 해소되어 당분간은 무겁지도 우울하지도 않겠다..
몇일 주님의 세계에 심취하며 몰입했더니
알콜이 무서워지는건 숙취의 시계에 빠져
좀비 모드로 보낸 하루가 힘들어서겠다..
종일 굶었더니 비어 있는 내장들의 아우성이 대단하다..
by내가..
200614
인내할 수 있는 자는 그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벤자민 프랭클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