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3 강원도를 휘돌아서 갑갑함을 벗어보며...
여름이 뜨거워서 매미가
우는 것이 아니라 매미가 울어서
여름이 뜨거운 것이다..
매미는 아는 것이다.
사랑이란, 이렇게
한사코 너의 옆에 붙어서
뜨겁게 우는 것임을...
울지 않으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매미는 우는 것이다.
안도현/사랑..
"어쩔 수 없는 일은 어쩔 수 없는 일"
그럴 때면 나는 모든 문을 열어 젖히고 많은 것들을
내다 버리고 구석구석 청소를 하고 과잉된 감정을 덜어낸다..
누군가의 말처럼 여행은 가볍게 해야하는 법이니까.
바로 저 모퉁이에서 우리는 헤어져야 할지도 모르니까...
황경신/밤 열한시중에서 ..
밖으로 나가기 싫어서 나가지 않는 것과 나가면 안되어서 나가지 못하는 것은
분명 엄청난 차이가 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가급적 피하다 보니 바깥출입을 자제하게 되고
그래서 생긴 증상은 폐쇄공포증같이 갑갑하고 자꾸 우울해진다..
시도때도 울리는 안전문자에서 늘어나는 확진자와 그의 동선알림으로
심리적인 불안감이 높아지니 매 시간마다 손을 씻고 현관문만 열어도 마스크를 써야 하는 현시점에서
탈출구가 필요하다..
올 겨울에는 한번도 눈을 보지 못했다..
겨울이 떠나가려는데 강원도에서 눈 소식이 들려왔다..
봄이 머뭇거리며 망설이고 잇을때 눈을 볼수 있겠다 싶어 강원도로 달린다..
정선을 거쳐 만항재로 올라 태백으로 넘어가는 노선을 잡고 만항재에 오르니..
따뜻한 기온탓에 눈은 다 녹고 응달진 도로 한쪽엔 채 녹지 못한 눈 이
어설프게 살풋 껄려있는 것만 보았다..
태백을 지나고 삼척과,동해를 거쳐 31번국도를 따라 내려오다 울진으로...
다시 7번국도로 동해안을 옆에끼고 천천히 여유롭게 돌아온다..
코로나19 탓으로 인파에 시달리지 않아 한가함이 좋았지만
지역마다 확진자가 늘고 있으니 걱정과 염려가 많아진다..
각자 개인위생수칙 준수하여 어서 빨리 이 상황들이 안정되어
건강한 우리나라가 되기를 간절하게 희망하며...
by내가...
200223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 보지 않는다..
- 류시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