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91013 거제도 바람의언덕에서 바람을 마중하며..

어린시절.. 2019. 10. 14. 16:30

 

 

 

 

 

 

 

 

 

 

 

 

 

 

 

 

 

입안이 헐어 끼니 때마다

따가움으로 눈물이 줄줄 흐른다.

 

상처가 맵고 짠 것들을 만날 때마다

네가 왔다 간 헐은 자리에서 그리움이 운다.

 

이렇게 눈물 줄줄 흘리면서도

앞에 놓인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워야 하는 것이 삶인가..

 

너 왔다 간 빈 자리 들여다보며

오래오래 아파하는 것이 사랑인가..

 

네가 왔다 간 자리는 조금 헐어있을 뿐인데

상처가 독한 기억들을 만날 때마다

언제나 그리움이 먼저 비명을 지른다.

 

나를 떠난 사랑이여,

끼니 때마다 눈물 줄줄 흘리며 해치워야 하는

밥 한 그릇으로 너는 내 앞에 놓여 있다.

 

맵고 짠 기억들 앞에서 병신 같이,

벼엉신같이 상처보다 그리움이 먼저 운다.

 

주용일/언제나 그리움이 먼저 운다..

 

 

 

 

태풍 하기비스의 간접영향으로

바다의 물결이 거세게 일어날 거라는 예보에

성난바다를 마중한다..

 

끊임없이 밀려와 사정없이 안겨들다

차갑게 밀어내는 바위에 산산히 부서지며 흩어지는 파도..

바람의언덕에서

몸이 휘청거리는 거센 바람을

아프게 대면하는 가을바다를 만났다..

 

가을의 만색에 흘러가는 여정의 시간들..

바람처럼 밀려오는 상념속으로

묵은 기억들이 묻혀 간다..

 

주체하지 못하는 마음은 바람만큼 서늘하고

흔들리는 내모습은 어이없게 초라하다....

 

By내가..

191013

 

 

 

거짓 중에서 으뜸가는 가장 나쁜 것은

자기 자신을 속이는 일이다..

– P.J. 베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