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90924 가을 밤 송도 바닷가의 산책..
어린시절..
2019. 9. 25. 19:23
이렇듯 흐린 날엔 누가
문 앞에 와서
내 이름을 불러주면 좋겠다.
보고 싶다고 꽃나무 아래라고
술 마시다가
목소리 보내오면 좋겠다.
난리 난 듯 온 천지가 꽃이라도
아직은 니가 더 이쁘다고
거짓말도 해 주면 좋겠다.
구양숙/시집《봄날은 간다》중에서..
모처럼 눈부시게 밝은 날이다..
주체 할수없을 정도로 쏟아지는 햇살에
설레이는 마음으로 옥상에 올라 햇볕바라기를 하며
광합성을 양껏 받아 주고나니
바닥을 기고있던 기운에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다..
저녁무렵 송도 해수욕장으로 바람이나 쐬러 갈까..
바람이 거의 없는데 너울성 파도로 송도의 밤 바다가 요란하다..
아직은 추워질때가 아닌데
밤바다에서는 서늘한 바람으로 한기가 느껴진다..
추워지기 전 준비하는 계절이 가을이라고..
그래서 우리는 따뜻한 마음을 나누어야 한다고..
누군가가 말한다..
그래..이 가을은 분명 그러하기를..
By내가..
190924
지붕 위의 별들처럼 어떤 것이
그리울수록 그리운 만큼 거리를 갖고
그냥 바라봐야 한다는 걸..
– 류시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