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90921 태풍이 북상한다는 주말..

어린시절.. 2019. 9. 22. 14:01

 

 

 

 

 

 

 

 

 

 

꽃잎에 맴돌다 가는 바람에

어디 흔적이 있으랴.

 

그래도 보이지 않는 바람에

꽃잎의 몸은 흔들렸으리..

 

꽃잎에 머물다 가는 햇살에

어디 흔적이 있으랴.

 

그래도 보이지 않는 햇살에

꽃잎의 마음은 따스했으리..

 

꽃잎에 입맞춤하는 별빛에

어디 흔적이 있으랴.

 

그래도 보이지 않는 별빛에

꽃잎의 영혼은 행복했으리..

오!

보이지 않는 것들의 힘이여...

 

정연복/바람과 햇살과 별빛..

 

 

 

 

많은 비를 동반한 태풍'타파'가 북상한다고 난리다..

주말 나들이를 계획했다가 취소하고 방콕을 선택했다..

비를 좋아 하지만 몸이 젖는 것은 싫어하기 때문이다..

 

비 바람으로 일렁이는 성난 바다를 좋아한다..

비 내리는 바다가 궁금해서 커피한잔 을 핑계삼아

영일대해수욕장으로 간다..

 

온통 쟂빛으로 가득한 하늘과 바다 그 행간에는

무겁게 내리는 비로 가득하다..

 

오늘같은 날은 계절의 빛깔도 바뀌고

바람의 냄새도 다르게 느껴진다..

 

긴 시간 젖은 바다를 내려다 보며 부드러운 라떼를

독약처럼 마시다가 차창 에 하염없이 흐르는 빗물을 보며

집으로 돌아왔다..

 

삶 은 때때로

별로 흥미롭지도 재미 있지도 않다..

태풍처럼 그렇게 격정으로 피어나다..

바람처럼 소멸되어 상처로 가득할 때도 있다..

 

삶이 자꾸만 쫒기듯 바빠진다.

무작정 바라보고 기다리는 것들이

얼마나 무의미 한 것이라는 걸 느끼고 있다..

 

머뭇거리고 망설이다 보면 저만치 앞서 가 있는 시간들..

기다려 주지 않는 시간을 낭비말고

매 순간 절실하게 살아야 함을 다시 각오하며...

 

 

By내가..

190921

 

 

 

 

 

스칠 때는 그렇게 절실 하더니만

지나고 나니 한낱 바람이었다..

 

김종원/기억에 마음을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