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90618 삶의 현장 감자캐는 날,,,

어린시절.. 2019. 6. 21. 17:51

탄생에서 죽음까지

지상의 나그네 인생길

어차피 단 한번 걷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길.

  

때로는 무척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찌 보면 한줄기 바람같이

휙 지나가는 한평생.

 

숙제하듯 힘겹게

마지못해 살지 말자.

 

축제하듯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가자..

 

정연복/숙제와 축제..

 

 

당신은 당신대로 살고

나는 나대로 산다면

무슨 사랑인가..

 

용혜원/이루어질 수 없는사랑...

 

 

 

 

함부로 무시마라

산과 들 빈땅의

주인이 바로 나다..

 

용혜원/잡풀..

 

 

여지껏 도심에서만 살다보니 시골생활은 1도 없었던 나..

한번도 밭일을 해보지 않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앵두를 따 보았고

올해는 상추며 쌈추들을 직접 따보고 감자까지 캐며

처음해보는 농사(?)일이 신기하고 잼있다..


농사가 직업이되고

매일을 들판에서 힘들게 일을 해야만하는 시골 생활이라면

마냥 재미있고 즐겁지만은 않았을 것 이지만...


가끔 짬내서 놀기삼아 해보는

전원의 풍경이 때론 낭만적으로 느껴질때가 있다..

사람과 자연이 만나는 곳,

그 곳에 친구들이 모였다..


화상입을 정도로 뜨거운 햇살이 쏟아지는 날...

서너고랑 심었던 감자를 6명이서 한시간 반 정도

삐질 삐질 땀 흘리며 감자를 캐고나니

감자농사는 마무리가 되었다..


굵고 튼실한 것들만 캐내고

잘고 흠집이 있는 것들은 땅에다 그냥 묻었다..

생각보다 수확이 많아 감자 량이 제법이다..


캔 감자는 주변의 지인들에게도 나누어 주고

여름내내 때론 간식으로,때론 반찬으로 먹을 감자 한상자씩

각자 집으로 가져가 창고에 저장해두었지만

나에겐 소비할 식구가 없다보니..

아마 이웃들에게 조금씩 나누어 주어야 할 것 같다..



갓 캐낸 감자와 성질 급하게 때이르게 여물은


몇개의 옥수수를 골라 쪄내고 잘 익은 살구도 땄다..

냉장고에서 잠자던 시원한 수박까지..

전원의 먹거리가 풍족하다..

 

땀흘려 일한 노동의 기쁨은 충만한데...

몸은 힘들다고 신호를 보내온다...


겨우 일 같지 않는 일을 마치 큰 일인냥 하고나니

시도때도 없이 내속에서 용광로처럼 들끓고 있던

신체의 반란과 맞물려 몸살을 앓았다..


그렇게 일손이 없어도 여지껏 사는 걸 보면 신기하다는

친구들의 핀잔을 가슴으로 부딪히며....

 


by내가..

190618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보이거나 만져지지 않는다.
단지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다.
– 헬렌 켈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