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4 멋진 풍광과 꽃향기에 매료되었던 진해 시루봉..
내가 그대가 되고
그대가 내가 되어
우리가 강물이 되어 흐를 수 없다면...
이 못된 세상을 후려치고 가는
회초리가 되지 못한다면..
그리하여 먼 훗날
다 함께 바다에 닿는 일이 아니라면..
그대와 나 사이에 강이 흐른들 무엇하리..
안도현/그대와 나 사이에 강이 흐른들 무엇하리..
들꽃언덕에서 알았다.
값비싼 화초는 사람이 키우고
값없는 들꽃은
하나님이 키우시는 것을...
그래서 들꽃 향기는
하늘의 향기인 것을..
그래서 하늘의 눈금과 땅의 눈금은
언제나 다르고 달라야 한다는 것도
들꽃 언덕에서 알았다.
유한지/들꽃 언덕에서..
시루봉은 지도에는 웅산으로 표기 되어 있으나
웅암이 마치 시루를 얹어 놓은것 같다 하여 시루봉으로 부르고 있다..
웅산은 진해, 창원, 김해에 걸쳐있는 명산으로
신라시대에는 나라에서 국태민안을 비는 고사를 지낸
산이기도 하며 조선 초까지 산신제가 올려진 곳 이기도하다..
시루봉은 산세가 수려하며 안민고개에서 주능선에 이르기까지
등산로 좌우의 막힘이 없어 진해시가 한눈에 보이며
좌로는 창원시가 보인다..
진해와 멀리 바다를 함께 볼 수 있어 탁트인 조망이 일품이며
가을에는 잔잔한 억새와 상록수 편백의 군락이 볼 만하다..
오래 전 예능프로에 나온 배우 윤여정씨가
나이가 드니까 꽃이 자꾸 좋아진다고 했었다..
나도 그러하다..
나도 꽃이 좋아지니 나이가 들어가고 있나보다.
그래서인지 어제가 아쉽고.. 오늘이 아깝고..
내일이 두렵고 설렌다..
내게 주어진 매일의 오늘을 열심히 살아갈수 밖에...
진해 시루봉의 산벚꽃이 절정이다며
조망이 좋은 시루봉에서 마지막 봄꽃의 아름다움과
자연에 취해 보자고 지인이 동행을 청한다..
비 예보가 있었지만 날씨에 구애 받지않지 않기로한다..
다행히 잠깐동안 빗방울이 떨어지는가 했더니 금방 그치고
적당히 흐린하늘이 주는 안정감으로 오랜만에 오르는 산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5시간동안 파노라마처렁 막힘없이 펼쳐지는
멋진 풍광속에서 의 안구정화..
꽃향기 솔솔 코 끝을 간지럽히며 향기롭게 에워싸는 바람 속을
걸으면서 너무나 좋았다..
올 봄은 꽃구경을 실컷 하고 있으니 이게 바로 축복이다..
벚꽃의 개화부터 아쉽게 놓쳐버린 진달래의 절정까지..
나는 꽃향기에 취해 휘청 거리며 봄을 맘껏 즐기고 있다..
2019년의 봄은 내게 두번다시 오지않을 계절이 분명하니까..
By내가..
190414
나는 가끔 후회한다.
그때 그 일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그때 그 사람이, 그때 그 물건이
노다지였을지도 모르는데..
더 열심히 파고 들고..
더 열심히 말을 걸고..
더 열심히 귀 기울이고..
더 열심히 사랑할 걸..
반벙어리처럼, 귀머거리처럼
보내지는 않았는가 우두커니처럼..
더 열심히 그 순간을 사랑할 것을..
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
내 열심에 따라 피어날
꽃봉오리인 것을!
정현종/모든 순간이 다아 꽃봉오리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