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02 내연산 보경사 선일대에 오르다..
숲에 들어가서야 알았다.
나무와 나무가 모여 숲이 된다는 것을..
작은 나무 몇이 서는
아름드리나무 혼자서는 절대
숲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숲 밖에서는 몰랐다.
동구에 서서 한철 동안
푸른 그늘 넓게 펴도
천년을 풍광의 배경이 된다할지라도..
혼자 서 있는 나무는
숲이라 불러주지 않는다. 그저
한 그루의 나무일 뿐.
숲이 되지 못한 나무
가슴에 귀를 대고
속울음소리 듣고서 숲을 생각했다.
숲이 그리워
숲이 되고 싶어 울고 있는
한 그루의 나무를 보고 그때서야 알았다.
정성수/숲이 되지 못한 나무..
꽃에게로 다가가면
부드러움에 찔려,
삐거나 부은 마음
금세 환해지고
선해지니..
봄엔
아무 꽃침이라도 맞고 볼일..
함민복/봄꽃..
포항시 북구 송라면에 있는 내연산은
남쪽으로 2.5km 떨어진 곳에는 유명한 보경사가 있고
문수암,서운암등 암자도 있다..
신록이 흐르는 광천의 상류에는 협곡이 형성되어
기암 괴석과 폭포가 많아 계곡미가 수려해 매년 수많은 탐방객들이
찿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바쁜 일과 중에 하루의 시간이 허락 되었다며
멀리 퐝까지 온 그와 보경사 선일대까지 산책하기로 하고
보경사로 향한다..
탐방객들의 발길이 뜸한 평일이라 한적함이 좋았던 시간..
포근한 날씨에 선일대까지 걷다보니
콧잔등에 송글 거리며 살짝 땀이 맺히는 기분좋은 걸음...
2년전 다쳤던 발이 컨디션에 따라 가끔 기분 나쁜 통증을 동반하긴 했지만
좋은날 좋은 사람과 좋은 곳을 다녀 올수 있었음이
눈부신 4월에 놓칠 수 없는 큰 기쁨 이였음이다...
이미 다 저버린 붉은 진달래꽃을 볼수 없었음이
살짝 아쉬움으로 남는다..
by내가..
190402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
너와 함께 걸었던 들길을 걸으면
들길에 앉아 저녁놀을 바라보면
상처 많은 풀잎들이 손을 흔든다.
상처 많은 꽃잎들이
가장 향기롭다.
정호승/풀잎에도 상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