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27 일본 북해도여행..
그러기야 하겠습니까마는
약속한 그대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날을 잊었거나 심한 눈비로 길이 막히어
영 어긋났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봄날이 이렇습니다, 어지럽습니다
천지사방 마음 날리느라
봄날이 나비처럼 가볍습니다.
그래도 먼저 손 내민 약속인지라
문단속에 잘 씻고 나가보지만
한 한 시간 돌처럼 앉아 있다 돌아온다면..
여한이 없겠다 싶은 날, 그런 날
제물처럼 놓였다가 재처럼 내려앉으리라..
햇살에 목숨을 내놓습니다.
부디 만나지 않고도 살 수 있게
오지 말고 거기 계십시오.
화분/이병률,당신은 어딘가로 가려 한다..중에서..
삿포로에 갈까요..
그 말이 하고 싶었다..
끝내 꾹꾹 참고 있던 그 말을 하지 못하고 혼자서 북해도여행을 계획한다..
처음엔 자유여행을 계획했다.
28~9년전 쯤 우연한 기회에 사뽀루 맥주를 마시게 되었고
그 맛에 반해 훌쩍 샷포로 날아갔던 그때를 떠올리면서...
늘 혼자하는 여행이였지만 이번여행은 혼자서 하기가 싫었었다..
혼자서 할수 있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맞추어 줄수도 있다는 말이겠다..
부산 친구들과 깜짝 만남에서 북해도 여행을 슬쩍 비추어본다..
함께 갔으면 하는 친구는 국가시험을 앞두고 있기에
시간내기가 어렵다며 미안해 하는데...
또 다른 친구가 북해도에 꼭 가고 싶다며 조심스럽게 말한다..
평소에 여행을 많이 다니지않는 스타일의 친구..
이 친구와는 단 한번도 함께 여행을 해보지 않았는데...
나만큼 까칠한 친구..
평소에 친구로서 별 문제없이 소통을 했었지만
여행은 또 다른 문제이기에 조금 걱정이되긴 하지만...
서양속담엔 친구를 알려거든 삼일만 함께 여행을 하라는 말을 되새기면서..
봄의 길목에서 그렇게 우리는 설국의 무대인 북해도로 떠난다..
김해공항에서 2시간30분 비행으로 북해도 치토세공항에 도착..
치토세에서 노보리벳츠 지옥계곡으로 이동한다 ..
유황 냄새가 가득한 지옥계곡..
끝없이 뿜어져 나오는 뿌연 연기들을 보면서
온천지구인 노보리벳츠에 왔음을 실감한다..
노보리벳츠 그랜드 온천호텔에서
하얗게 눈 쌓인 풍경을 바라보며
노천온천에서 기분좋게 온천물에 몸을 담구고 샤케한잔으로
북해도의 첫날밤을 보낸다..
by내가..
190227
강하게 때론 약하게
함부로 부는 바람인 줄 알아도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길을
바람은 용케 찾아간다.
바람길은 사통팔달이다.
나는 비로소 나의 길을 가는데
바람은 바람길을 간다.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
천상병/ 바람에게도 길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