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80930 죽도 새벽시장에서...

어린시절.. 2018. 10. 4. 19:23

모처럼 시장에 가 보면

시끌벅적한 소리와

비릿비릿한 내음새,


비로소 살아 있는 사람들의

냄새와 소리들,


별로 살 물건 없는 날도

그 소리와 냄새 좋아

시장길 기웃댄다..

 

나태주/시장길

 

 

 

 

 

 

외로워서 밥을 많이 먹는다던 너에게...

​권태로워 잠을 많이 잔다는 너에게...

슬퍼서 많이 운다던 너에게...


나는 쓴다.

궁지에 몰린 마음을 밥처럼 씹어라.

어차피 삶은 너가 소화해야 할 것이니...

 

천양희/밥..

 

 

 

 

 

희망의 바깥은 없다.

새로운 것은 언제나 낡은 것들 속에서 싹튼다.

 

얼고 시들어서 흙빛이 된 겨울 이파리 속에서 씀바귀 새 잎이 자란다.

희망도 그렇게 쓰디쓴 향으로 제 속에서 자라는 것이다.

 

지금 인간의 얼굴을 한 희망은 온다.

가장 많이 고뇌하고 가장 많이 싸운 곪은 상처

그 밑에서 새살이 돋는 것처럼...

 

희망은 스스로 균열하는 절망의 그 안에서 고통스럽게 자라난다.

안에서 절망을 끌어안고 뒹굴어라.

희망의 바깥은 없다..

 

도종환/희망의 바깥은 없다..

 

 

 

 

내게 자리를 내어주지 않는 잠은 너무 멀리있다..

휘트니스에서 힘들어 지칠만큼 운동을 하고

피곤함으로 쓰러질 것 같다가도 자리에 누우면

거짓말 처럼 잠이 멀리 달아난다..


뜬눈으로 새벽을 맞이하고

살아 움직이는 새벽시장에 나가보기로 한다..


남들보다 먼저 하루를 열고 삶의 현장에서

부지런하게 살아가는 상인들을 보며 생생한 삶의 모습을 느껴본다..

  

 아름다운 풍경이다..

 

 


 

 

 

  by내가..

 

 

 

 

허전한 사람들은

다들 모였다.

 

잃은 것이 많은 사람들

잃은 것을 찾으려고 허둥들 댄다.

 

바다를 잃은 사람은

청어, 조기, 삼치를 사 들고 가고

고향을 잃은 사람은

산나물을 한 바구니 담아 간다.

 

파는 이나 사는 이나

다 같이 외로워 보이는

시장 안

 

목청마다 퍼런 외로움이 고이는

오늘

허전한 사람들은

다들 모였다.

 

 

윤수천/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