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908 천년고도 동부사적지 첨성대와 동궁과월지 ..
사랑이 올 때는 두 팔 벌려 안고
갈 때는 노래 하나 가슴속에 묻어놓을 것..
추우면 몸을 최대한 웅크릴 것
남이 닦아 논 길로만 다니되
수상한 곳엔 그림자도 비추지 말며
자신을 너무 오래 들여다보지 말 것..
답이 나오지 않는 질문은 아예 하지도 말며
확실한 쓸모가 없는 건 배우지 말고
특히 시는 절대로 읽지도 쓰지도 말 것..
지나간 일은 모두 잊어버리되
엎질러진 물도 잘 추스려 훔치고
네 자신을 용서하듯 다른 이를 기꺼이 용서할 것..
내일은 또 다른 시시한 해가 떠오르리라 믿으며
잘 보낸 하루가 그저 그렇게 보낸 십 년 세월을
보상할 수도 있다고, 정말로 그렇게 믿을 것..
그러나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고
인생은 짧고 하루는 길더라..
최영미/<행복론>
동궁은 통일 신라 왕궁의 별궁으로,
나라의 경사가 있을 때나 귀한 손님을 맞을 때
연회를 베푸는 장소로도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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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에는 신라 문무왕 14년(674년)에
'궁 안에 못을 파고 산을 만들어 화초를 심고 진기한 새와 기이한 짐승을 길렀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 연못이 바로 월지인데,
조선 시대에 폐허가 된 이곳에 기러기와 오리가 날아들어
'안압지'라 부르기도 하였다..
연못과 어우러진 누각의 풍경이 아름답고,
밤에는 화려한 조명에 비친 야경이 더욱 유명하다..
경북 경주시 인왕동 910-30 에 위치한 첨성대는..
신라 선덕여왕(재위 632∼647) 때 건립된 것으로 추측되며
현재 동북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긴 하나 거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다..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천문대로 그 가치가 높으며,
당시의 높은 과학 수준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재라 할 수 있다..
가을냄새가 물씬 풍기는 주말저녁..
이 나이에도 계절의 변화에 맘이 흔들린다..
아마도 가을을 타나보다..
설핏한 저녁하늘이 미치게 예뻐서
마음이 얇은 마농지가 되어 무작정 어디론가 가고 싶어진다..
친구를 불러낸다..
내마음을 눈치챈건지 맛있는 밥먹고 고도를 달빛아래 조금 걸어보자며
경주로 가잔다..
번호표 받아 차례를 기다려 밥먹고
가을바람 솔솔 불어오는 반월성일대를 산책하며
첨성대와 동궁과월지의 아름다운 야경에 취해본다..
가을에는..
아름다운 계절 맘껏 안아보기..
그리고 많이 웃고 많이 행복하기..
사소한 일에 감정상해 우울해 하기 없기..
그리고..많이 사랑하기...
가을의 약속을 나에게 해보며...
by내가..
180908
첫째 어떤 일을 할 것,
둘째 어떤 사람을 사랑할 것,
셋째 어떤 일에 희망을 가질 것...
-임마누엘 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