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날..

비 내리는 연휴..

어린시절.. 2018. 5. 8. 01:37

혼자 갑자기 여행을 떠난다.

누군가에게 살아 있을 이유를 준다.

 

악어 입을 두 손으로 벌려 본다.

2인용 자전거를 탄다.

 

인도 갠지스 강에서 목욕한다.

나무 한 그루를 심는다.

 

누군가의 발을 씻어 준다.

달빛 비치는 들판에서 벌거 벗고 누워 있는다.

 

소가 송아지를 낳는 장면을 구경한다.

지하철에서 낯선 사람에게 미소를 보낸다.

 

특별한 이유 없이 한 사람에게 열 장의 엽서를 보낸다.

다른 사람이 이기게 해준다.

 

아무 날도 아닌데 아무 이유 없이 친구에게 꽃을 보낸다.

결혼식에서 축가를 부른다..

 

데인 셔우드/죽기 전에 꼭 해볼 일들... 

 

 

 

 

 

그는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조용히 나의 창문을 두드리다 돌아간 사람이었다..

 

그는 아무도 나를 위해 기도하지 않을 때

묵묵히 무릎을 꿇고

나를 위해 울며 기도하던 사람이었다..

 

내가 내 더러운 운명의 길가에 서성대다가

드디어 죽음의 순간을 맞이했을 때

그는 가만히 내 곁에 누워 나의 죽음이 된 사람이었다..

 

아무도 나의 주검을 씻어주지 않고

뿔뿔이 흩어져 촛불을 끄고 돌아가 버렸을 때

그는 고요히 바다가 되어 나를 씻어 준 사람이었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자를 사랑하는

기다리기 전에 이미 나를 사랑하고

사랑하기 전에 이미 나를 기다린. ..

 

정호승/그는..

 

 

모든것들에게서 조금씩 귀찮아지고 게을러지는

나를 발견 한다..

삶의 열정조차 식어 버린것일까..

그저 하루하루 맥없이 호흡하고 있다는 느낌..

이번 연휴내내..아니 그전부터 조금씩 그랬었던 것 같다.. 

 

약간의 무거움과 우울함..

엄마를 뵙고 온지 이틀이 지나가는데도

아직도 감정조절이 잘 되지않는다..

 

바쁘게 움직이면 그나마 우울이 덜했을텐데

아무것도 하지않는 연휴동안 내 감정속에 나를 가두어둔채

나 자신을 괴롭히고 있었다..

 

 

 

뭔가 새로운 에너지를 찿고싶은데..

생각만큼 따라주지 않는 감정선과 몸..

내 곁에서 쓸모없이 죽어가는 시간들이 아까워

가슴이 시리지만..

그마음 또한 조금씩 무디어져 가고 있음을..

 

피로를 풀겠다고..

집에서 쉰다는 것이 더 몸을 피곤하게 하는것 같다..

 

느긋하게 쉬면 몸의 무거움은 가벼워질지 모르겠지만..

정신적 무거움은 더 많이 느끼게 되니..

아마 연이어 비 내리는 날씨의 영향도 컸을거야..

 

태양광선의 부족현상이라며 억지스럽게 생각을 몰아보지만..

생각과는 달리..

가슴엔 자꾸 무언가가 울컥울컥 치밀어 오르고

그러다가 창밖을 내려다보면..

싸~한 슬픔같은 아픔이 느껴지니..

 

한방향으로만 흐르고 있는 내 감정선을 눈치라도 챈건지..

집 근처에 살고있는 친구가

귀차니즘을 영접하고 있는 나를 밖으로 불러낸다..

 

함께 지곡 영일대호수공원을 한바퀴 돌며 산책하고

드라이브삼아 대형마트에들러 이것저것 장을보고

한상가득 음식을 차려주는데..

 

결핍과 과용의 테두리 속에서

종일 처음 대하는 한끼가 너무 과하다..

 

 

by내가..

180507

 

 

친구란 무엇인가..?

두개의 몸에 깃든 하나의 영혼이다..

 

-아리스토텔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