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5 거제 내도 공곶이 비밀의 화원...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
말에 취해서 멀미가 나고..
꽃들을 너무 많이 대하면
향기에 취해서 멀미가 나지..
살아 있는 것은 아픈 것..
아름다운 것은 어지러운 것..
너무 많아도 싫지 않은 꽃을 보면서
나는 더욱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하지..
사람들에게도 꽃처럼
향기가 있다는 걸 새롭게 배우기 시작하지..
이해인/꽃 멀미..
두근거리는 젖멍울 지나면
화사히 몸엣것 터질 거야..
부끄러움도 숨길 수 없게
환한 대낮..
나는 너의 얼굴을 처음처럼 볼 거야.
난 너의 자두빛 입술을
만지며, 내음 맡으며
한나절이 지나도록 놀 거야..
두고 봐
그 뒷날도 뒷날도..
맨발로 뛰어나가 볼 부빌 거야.
김상현/봄 꽃..
거제시 예구마을 끝머리에는 공곶이로 가는 입구가 있고,
이곳을 지나 수려한 나무 사이를 20분 정도 걷다 보면
약 45,000평의 농원인 공곶이가 나온다..
이곳은 지형이 궁둥이처럼 튀어나왔다고 해서 '공곶이'라고 불리는
계단식 다랭이 농원으로,
수선화와 동백나무 등 50여 종의 나무와 꽃이 심겨 있다..
공곶이 아래에 있는 몽돌해변에서는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으며.
겨울에는 이곳에 심은 수선화가 만개해 더욱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영화 ‘종려나무 숲’의 촬영지이며,
거제시가 지정한 ‘추천명소 8경’ 중 한 곳이기도 하다..
겨울에도 봄
여름에도 봄
가을에도 봄
어디에나 봄이 있네..
몸과 마음이 많이 아플수록
봄이 그리워서 봄이 좋아서..
나는 너를 봄이라고 불렀고
너는 내게 와서 봄이 되었다..
우리 서로 사랑하면
살아서도
죽어서도
언제라도 봄..
이해인/봄의 연가..
지금은 수선화가 예쁘게 피어나는 시기이다..
거제8경에 들어가는 일운면 예구마을 끝자락에 위치한
공곶이로 수선화를 만나러 간다..
4만평이 넘는 농원을 노부부가 평생을 일궈낸 자연경관지이며,
계단식 다랭이 농원이다..
우물에 비치는 자기모습에 반해 우물에 뛰어들어 죽고 말았다는'나르키소스'가
수선화꽃으로 피어났다는 '나르시즘'이 떠 올려진다..
그래서 일까..
수선화의 꽃말은..'자아도취'..또는 신비.고결 이다..
수선화 꽃을 보며 울컥하는 외로움이 밀려오는 것은 뭔시츄레이션인지..
늙어서 추책인갑다..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을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
...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
...
정호승님의 '수선화에게' 라는 시귀절이 입안에 맴도는 것은....
by내가..
180325
여기 수선화가 있다..
남 몰래 숨겨 놓은 신부가..
나는 제주 바닷가에 핀
흰 수선화 곁을 지나간다..
오래 전에 누군가 숨겨 놓고는 잊어 버린
신부 곁을...
류시화/수선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