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2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김용택/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그럴싸 그러한 지 솔빛 벌써 더 푸르다..
산골에 남은 눈이 따슨듯이 보이고녀
토담집 고치는 소리 별발 아래 들려라.
나는 듯 숨은 소리 못 듣는다 없을손가..
돋으려 터지려고 곳곳마다 움직이리
나비야 하마 알련만 날기 어이 더딘고...
이른 봄 고운 자취 어디 아니 미치리까
내 생각 엉기올 젠 가던 구름 머무나니
든 붓대 무능타 말고 헤쳐본들 어떠리..
정인보/조춘(早春)
보름달 보면 맘 금세 동그러지고
그믐달과 상담하면 움푹 비워진다..
달은
마음의 숫돌..
모난 맘
환하고 서럽게 다스려주는
달..
그림자 내가 만난
서정성이 가장 짙은 거울..
함만복/달..
앞산에다 대고 큰 소리로
이 세상에서 제일 큰 소리로
당신이 보고 싶다고 외칩니다..
그랬더니
둥근 달이 떠 올라 왔어요..
김용택/달..
조선시대에는 설날,추석, 이 외에
한식과 단오를 넣어서 4대명절로 꼽았다..
그러나 농경사회가 산업사회로 바뀌면서 대부분의 세시풍속이 사라지고 없어졌다.
조상의 묘소를 찿아 제사를 지내고 벌초를 하던 한식도
창포 삶은 물에 머리를 감고 그네를 뛰던 단오도 사라지고
일부 지방에서 축제행사로 명맥만 겨우 유지하고 있을뿐이다..
그러나, 고향을 찿아가 가족들을 만나는 기회를 주는 설날과 추석이 외에도
또 하나의 명절이 살아남아서 전통적인 풍습을 지키게 해주는 것이 '정월대보름'이다..
음력은 달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달력이다..
달은 29.5일을 기준으로 차고 기울면서 모습이 변한다..
음력에서는 달이 기울어 전혀 보이지 않는 날을'초하루' 즉 1일로 정한다..
완전히 둥근 모습으로 빛나는 15일은 '보름날'이라 부르며
다시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기 직전을 한달의 마지막인'그믐날'이라 한다..
정월대보름은
정월에 맞이하는 보름날..
즉 음력1월15일이며 1년중 가장 중요한 대보름날이다..
대표적인 것이..
마을 제사 지내기.. 달맞이 소원 빌기..
더위 팔기.. 다리밟기..
액막이 연 날리기..
달집 태우기.. 쥐불놀이 줄다리기 등이있다..
정월대보름에는..
다섯가지 곡식으로 오곡밥을 지어 먹고
열 가지 나물로 반찬을 만들며.단단한 견과류를 입에 넣고 부럼 깨물기를 한다..
정월대보름에 먹는 음식에는
천 년 넘게 내려오는 전통과 이야기뿐만 아니라...
농업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한 사회적 풍습과 건강을 점검하고
영양을 보충하기 위한 생활의 지혜가 모두 담겨 있기에
버려야 할 옛날 풍습이 아니라
현대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우리나라 고유의 문화이기도 하다..
운동권 선배들이 오곡밥과 나물을 준비해서 집으로 날 불러준다..
매년 변함없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몇몇 친한사람들이 모여 오곡밥과 나물..귀밝이 술을 한잔씩 하고
형산강체육공원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 행사장으로 나가본다..
크고 둥근 보름달을 보며
마음속 작은 소망하나 빌어보며..
by내가..
180302
환하고 밝게 살려거든
둥근 마음 가지라 합니다..
둥근 마음 가지려거든
환하고 밝게 살아라 합니다..
허동인/보름달이 나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