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1 주왕의 전설이 있는 주왕산에 가다...
산에는 알지 못할
무언가가 있다.
나무가 알지 못하게
자라고 있고,
흙도 알지 못하게
숨쉬고 있다,
그리고 산은
알지 못하게
우리를 품고 있다..
서동주/산..
경상북도 청송군 부동면 상의리 산24번지 등 120필지가
2003년 10월 31일에 명승 제11호로 지정되어 있다..
주왕산(周王山, 721m)은
태백산맥의 중남부에 위치하며, 유서 깊은 사찰과 수려한 경관이 많아
1976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주왕산은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어
석병산(石屛山)이라고도 불리고 있기도 하다..
주왕산 일원의 지질은 유천층군의 중성 내지 산성 화산암류로
되어 있으며. 유천층군은 중생대 백악기에
경상도를 중심으로 퇴적된 경상누층군의 최상부층이다.
경상누층군은 주로 육지 기원의 쇄설성 퇴적암으로 구성되었는데
유천층군은 예외적으로 화산분출물이 주성분이다.
명승지로 지정되어 있는 주왕계곡은
앞으로 넘어질 듯 솟아오른 급수대,..
청학과 백학이 살았다는 학소대를 비롯하여..
주왕과 마장군이 격전을 가졌던 기암,.
주왕의 아들과 딸이 달 구경을 하였다는 망월대,
멀리 동해가 보이는 험준한 지형의 왕거암,
주왕이 숨었다가 숨졌다는 전설의 주왕굴 등을 품고 있다.
특히 주왕암에서 별바위에 이르는 약 13㎞의 숲은
원시림을 방불케 한다..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편지/김남조..
애초에 돌을 던지지 말아야 했다.
돌에 맞은 호수는 이내 파문을 일으켰다.
애써 마음 가다듬고 있는 호수를 향해
돌을 던진 것 자체가 문제였다.
파문은 둥근 물결도 품고 있었지만
날카로운 파도도 품고 있었다.
파도는 세상을 떠도는 한 자루 칼!
칼을 품고 있는 파문이 문제였다.
칼은 어떤 것이든 찌르기 마련!
아무데서나 상처를 만들기 일쑤였다.
매번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았다.
한바탕 곪아 터지고 나서야 겨우 아물었다.
누군들 아프지 않으랴.
누군들 반란을 꿈꾸고 싶으랴.
공들여 마음 가라앉히고 있는 호수를 향해
돌을 던진 것 자체가 문제였다.
애초에 돌을 던지지 말아야 했다.
돌을 맞고 어찌 파문을 일으키지 않으랴..
이은봉/파문
내 전생에 너를
얼마나 울렸기에..
한평생 날 붙들고
잠 못 들게 하는가..
임보, 짝사랑..
봄날같은 포근한 날이 몇일째 계속된다..
이 좋은 날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주체할 수 없는 역마..
오늘의 시간들을 모두 접고 청송의 주왕산을 떠올려본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길을 나섯지만..
청송은 퐝보다 기온이 낮아 여전히 차가운 겨울에 멈추어 있다..
주중이고 차가운 날씨라 그런지 국립공원 입구에 있는 상가들이 개점폐업상태이다..
따뜻한 부침개에 막걸리 한잔도 오늘 이곳에서는 절교다..
마음속 허기는 퐝으로 돌아가서 채우는 걸 로...
인적드문 주왕계곡..
고요가 깔려있는 한적함..
오늘의 이 호젓함이 너무 좋다..
타박타박 느리게 걸으며 떠나기를 잠시 머뭇거리는 겨울과의 대면..
지금 너와의 시간으로 내 무거움이 가벼워진다..
뺨을 스치는 바람이 조금은 서늘하지만..
햇볕이 내리 쬐이는 양지쪽의 따뜻함은 봄이 가까이 있음을 느껴보며...
by내가..
180221
힘이 들면 당연히 힘을 못내는 거잖아.
힘들면 힘내지 마세요. 그래도 돼요..
심준모, 어떤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