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5 송년모임
남은 달력 한 장이
작은 바람에도 팔랑거리는 세월인데
한 해를 채웠다는 가슴은 내놓을 게 없습니다..
욕심을 버리자고 다잡은 마음이었는데
손 하나는 펼치면서 뒤에 감춘 손은
꼭 쥐고 있는 부끄러운 모습입니다..
비우면 채워지는 이치를 이젠 어렴풋이 알련만
한 치 앞도 모르는 숙맥이 되어
또 누굴 원망하며 미워합니다..
돌려보면 아쉬운 필름만이 허공에 돌고
다시 잡으려 손을 내밀어 봐도
기약의 언질도 받지 못한 채 빈손입니다..
그러나 그러나 말입니다..
해마다 이맘때쯤 텅 빈 가슴을 또 드러내어도
내년에는 더 나을 것 같은 마음이 드는데 어쩝니까?
오광수 12월의 독백..
세월이 화살처럼 흐른다더니
또 한 해가 저물어간다..
한해가 저물어 가는 이맘때면 송년모임으로 마음이 바빠지는 것을 느끼게된다..
송년회 장소주변 수성못에서 친구와 만나기로 하고
모임시간보다 조금 앞당겨 대구로 출발..
매섭게 날이 선 날씨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수성못을 산책한다..
대구시민의 문화공간..
낭만이 가득한 이곳은 언제 와도 좋은 곳이 분명하다..
총동창회 회장이취임식겸 송년회..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다..
코끝 살짝 시릴 만큼 부는 바람과
맑디맑은 파아란 하늘이 아름다워
팔장만 끼고 걸어도 따뜻할
사랑하기 좋은 계절이다..
언젠가 읽었던 삼류 소설책 속
주인공들처럼 유치한 사랑을 해도
아름다워 보일 계절이다..
정호승 12월의 詩..
시간의 속도는 나이와 비례한다 했던가..
점점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에 속도감을 느껴본다..
년초에 나름의 계획들을 세우며 다짐했지만
혹시나가 역시나라고 한 해 끝에서 뒤돌아 보면
실천된 것은 별로없고 아쉬움만 가득하다..
이젠 무엇인가를 도모하기에는 늦은 나이가 아닐까 생각하지만
그래도 내년에는 나에게 조금더 솔직해지고
마음이 원하는 것을 실천해 나가기로 마음 먹어본다..
by내가..
171215
머뭇거리지 말고..
두려워하지 말고..
마음이 원하는 일을 하고
마음이 원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
그것이 인생이다..
이지승 인생아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