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71029 운해가 피어나는 덕유산 향적봉..

어린시절.. 2017. 11. 2. 15:09

그득하여 아름다운 건

단풍 든 숲...

텅 비어 있어 아름다운 건

그 위의 하늘...

 

숲이 하늘을 닮아

훌훌, 열병 앓는 껍데기..

벗으려 한다..

 

권경업 가을 산..

 

 

 

 

 

 

 

 

 

 

 

 

 

 

 

 

 

 

 

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했다..

산도 똑같이 아무 말을 안 했다.

말없이 산 옆에 있는 게 싫지 않았다..

산도 내가 있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

 

하늘은 하루 종일 티없이 맑았다.

가끔 구름이 떠오고 새 날아왔지만

잠시 머물다 곧 지나가 버렸다..

 

내게 온 꽃잎과 바람도 잠시 머물다 갔다..

골짜기 물에 호미를 씻는 동안

손에 묻은 흙은 저절로 씻겨내려갔다..

 

앞산 뒷산에 큰 도움은 못 되었지만

하늘 아래 허물없이 하루가 갔다..

 

도종환 산경...

 

 

 

무주리조트의 아침은 청명한 가을이였다..

 

바쁜 움직임으로 조금은 더운 듯 했지만..

산 위의 환경은 예측할수 가 없기에

바람막이와 여벌옷을 챙겨 곤도라 를 타고 설천봉으로 오른다..

 

설천봉 가까워질수록 조금씩 안개가 내려앉는다..

설천봉의 기온은 찬바람이 부는 철 지난 초겨울...

 

준비해간 여벌옷을 챙겨입고 향적봉으로 오르는데

뽀얀 안개가 조금씩 시계를 덮더니..

산등성과 마루금은 보이지않고 차가운 바람만 가득하다..

 

세차게 불어대는 찬 바람에 습기가 묻혀오니

금방 눈이라도 내릴기세..

혹시나 하고 잠시 또 다른 풍경을 기대해 보기도 한다..

 

몸이 흔들릴정도의 거센바람에 인정샷만 찍고 서둘러 설천봉으로 회귀..

휴계실에서 뜨거운 커피와 컵어묵으로 맥주 한잔씩 마시고 다시 곤도라로 내려온다..

 

몇년전이였다..

벚꽃이 흐드러지던 어느 봄날..

설천봉에서 향적봉에 오를 계획으로 무주에서1박을 하며 밤 하늘 별을 볼수 잇을 거라는 기대를 했건만

흐린 하늘에 밤새 춘설이 내렸었다..

 

다음날 설천봉까지 곤도라로 이동했지만 

쌓인눈에 계속 미끄러져 향적봉에 오를 계획을 중도에 포기했던 웃지못할 기억이 있는 곳..

새삼 그날의 추억이 떠 올랐다..

 

친구들과 함께여서 행복했던 즐거운 여행..

좋은 풍경..좋은시간.. 맛있는 음식..

미사여구가 필요없는...

 

계절만큼 더욱 깊어진 마음과 느낌으로 아름다웠던 시간...

추억을 공유할수 잇었던 친구들에게 고마움 전하며..

또 다른 시간을 기다려본다...

 

 

by내가..

 

171029

 

 

 

덜 약속하고..

더 해주어라..

 

톰 피터스 친구를 사귀는 방법..

 

 

나는 나를 웃게 하는 사람들을 사랑한다..

솔직히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웃는 것이다..

웃음은 수많은 질병들을 치료해준다..

웃음은 아마도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리라..

 

-오드리 햅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