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70712 부산태종사 수국을 만나다...

어린시절.. 2017. 7. 13. 18:41

사랑을 하면 마음이 엉키죠. 하지만 그대로 놔두면 돼요.

마음이 엉키면 그게 바로 사랑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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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률의 끌림..

여름 무더위의 시작이라는 초복..

친구와 더위를 견뎌낼 보양식으로 전복삼계탕으로을 먹는데

부산친구가 전화를 해왔다..

 

복날인데 맛난 것 먹자며 부산으로 오란다..

마침 오후에는 어디로 움직이려 생각 중 이였는데

서로의 생각이 통했나 보다..

친구와 함께 부산으로 달린다..

부산 영도구 태종사에서...

6월24일부터7월2일까지 '제12회 수국꽃 문화축제'가 열렸었다.

축제는 끝났지만 수국의 허드러짐은 아직도 완연 하다는데..

지난해는 제주에서 아름다운 수국의 자태에 흠씬 빠졌었는데..

올해는 뭐하느라 제주에 한번을 가지못했다..

수국의계절..

작은꽃송이들이 모여 하나의 꽃송이를 만들어내는 화려한 수국을 보겠다고

무조건 태종대로 방향을 잡는다..

 

 

천천히 걸으면 한 시간 정도 걸리는 태종대 산책로를 따라 100년 넘은 태종대 등대와

깎아지는 듯한 해안 절벽을 구경하고 태종사의 수국을 만나러 가보자..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7호인 태종대 내에 '태종사'가 있다..

 

사람 키보다 높게 풍성하게 자란 수국 군락지 태종사...

 

큰스님이 40년 동안 심은 35종의 4천 그루의 수국은..

이름만 들어서는 수수할 것 같지만 사실 대단히 화려한 꽃이다..

 

처음 필 때는 하얀색이다가 점차 청색과 자색으로

잎의 색이 바뀌기도 하고...

토양의 상태에 따라 청색을 띠기도, 붉은색을 띠기도 하는

여러가지 색깔을 지닌 다채로운 꽃이다..

 

 

 

 

 

다채로운 색깔의 변화에 어울리는

수국의 꽃말은 변덕이다..

 

 

꽃잎만큼만

살고 싶어라..

 

솜털처럼 가벼운

나비의 애무에도..

 

견디지 못해

온몸 뒤척이다가도..

 

세찬 소낙비의

앙칼진 강탈에는..

 

그 여린 몸뚱이로

꿋꿋이 버티어 내는

 

저 꽃잎처럼만

살고 싶어라..

 

가볍게,..

하지만 가끔은 무겁게!

 

정연복의 꽃잎..

 

이해인 수녀도 수국꽃을 좋아했었다..

 

이해인 수녀의 시 '수국을 보며'에서

수국은 서로 가까이 손 내밀며

원을 이루어 하나 되는 꽃이라고 말했다...

 

태종사의 시원한 바람과 수국의 향기에 취했다

부산친구와 만나기로 한 광안리로 이동한다..

광한대교가 내려다 보이전망좋은 횟집에 자리를 잡고

회 코스를 주문한다..

요즘 핫한 소주..대선..

대선이 대세이다..

 

캔맥주 사들고 수변공원에 앉아 밤 바다의 시원한 바람과 광안대교의 불빛을 친구하며

시간을 잊은 인파속에서 광안리의 밤이 깊어간다..

어차피 살아야 할 인생이라면

눈물 같은 소주를 마시며

 

잠시 슬픔과 벗할 지언정

긴한숨은

토하지 않기로 하자..

 

아롱아롱 꽃잎 지고서도

참 의연한 모습의

저 나무들의 잎새들처럼

푸른빛 마음으로 살기로 하자..

 

세월은

훠이훠이 잘도 흘러

저 잎새들도

머잖아 낙엽인 을..

 

정연복의 인생..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영역이다..

 

-올리브 웬델 홈즈-

 

 

By내가..

 

 

17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