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8..대보 호미곶의 시간들..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생각이 무슨 솔굉이처럼 뭉쳐
팍팍한 사람 말고...
새참 무렵
도랑에 휘휘 손 씻고
쉰내 나는 보리밥 한 사발
찬물에 말아 나눌
낯모를 순한 사람..
그런 사람 하나쯤 만나고 싶다..
박찬의 사람..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나무를 보면 나무를 닮고
모두 자신이 바라보는 걸 닮아간다..
멀어져서 아득하고 아름다운 너는
흰 셔츠처럼 펄럭이지..
바람에 펄럭이는 것들을 보면
가슴이 아파서
내 눈 속의 새들이 아우성친다..
너도 나를 그리워할까 ..
분홍빛 부드러운 네 손이 다가와
돌려가는 추억의 영사기..
이토록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구나..
사라진 시간 사라진 사람 ...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해를 보면 해를 닮고
너를 보면 쓸쓸한 바다를 닮는다..
신현림의 바다를 보면 바다를 닮고..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운 것이
없어질 때까지
뜬눈으로 살자..
이생진의 무명도..
지인이 출장중 조금 돌아 가더라도 밥 한그릇 함께 먹겠다며 먼길을 달려왔다..
이렇게 감사할수가..
내가 세상을 잘못 살진 않았구나 싶어
무조건 시간을 내었다..
포항에서 꽤 알려진 곳에서 물회를 먹고..
호미곶의 추억이 있다길래 가보기로 한다..
바다를 안고 도로를 따라 호미곶으로 이동한다..
그 의 설명으로 기억의 장소를 찿아 안내하며
고요히 묻어 둔 나의 시간까지 기억을 살린다..
호미곶에 가면 꼭 먹어조야 하는 포장마차의 해물라면..
근데 포장마차가 없어졌다..
이곳에 갔다 온지 그닥 오래되지 않았는데..
세상이 흐름에 나는 항상 뒤쳐지고 있다..
계속 장소를 찿다 포기하고 돌아오는 길..
호미곶 주차장 옆으로 새로운 포차 거리가 조성되고..
기존의 자리는 차량통행이 어려운 좁은 도로의 사정으로 이동 정비 되었단다..
참으로 다행이다..
오늘은 추억의 포차 기분을 느끼지 못했지만..
조만간 기억의 체험 시간을 갖게 하리라..
by내가..
170628
어떤 책은 덮고 난 후에
더 가까이 사귀게 된다..
작별하고 나서야
한 사람을 더욱 깊게 이해 하게 되는 것처럼...
정이현의 작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