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70605 무작정 떠난여행..강원도를 돌고 돌다..회귀한다..

어린시절.. 2017. 6. 11. 21:43

사람들은 경이롭게 여행한다..

산의 높은 정상으로

바다의 거대한 파도 속으로..

 

강의 긴 항로를 따라서

해양의 광대한 에움길을 돌아

별들의 순환하는 움직임을 보며 ..

 

그러나

사람들은 이상하게 여기지 않고

그들 자신을 그냥 지나간다..

 

성 어거스틴/사람들은 경이롭게 여행한다..

 

강릉을 출발하면서 해안도로 로 진행한다..

해변을 안고 여유롭게 움직이다 보니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주문진 우일해변의 비경을 가슴에 담는다..

눈부시도록 아름다운 풍광을 어찌하나..

아름답다 라는 말로 밖에 표현 할수없는 부족한 내 감성의 표현력이 안타깝다....

 

 

 

 

거센 파도에 떠밀려온 성게..

바다로 나가지 못하고 바위틈에 갇혔다..

미안하지만 먹어주기로..

 

 

 

파란 하늘..눈부신 오늘..

눈에 보이는 것 모두가 아름답다..

 

한계령쪽으로 방향을 잡으며

한계령을 넘기전에 양양 오색약수터를 들린다...

 

가뭄때문인지..

약수터의 솟아나는 물이 거의 병아리 눈물수준이다..

그 물을 물병에 담겠다는 개인적인 욕심으로

물 한모금 맛보겠다는 사람들을 길게 줄 세우는 이기적인 사람도 잇다..

 

 

 

쥐똥 같은 몸피에서

어둠을 열고 나와

비바람에도 푸른 날개를

허공에 편다..

 

은은한 나팔소리는 천사의 손길 같은 꽃

한 송이 나팔꽃..

나팔 한 번 크게 불고 싶어

새벽녘까지 버텄다..

 

하루를 건너온 한 사람을 위해서

석양 무렵

간절하고도 간절한 기도 드린다...

 

 

이필종 의 한 송이 나팔꽃..

강원도에서 이동할땐 자주 넘나드는 한계령..

양희은 님의 한계령을 들으며 잠시 쉬어 간다..

 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하고..

발 아래 젖은 계곡 첩첩산중..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하고..

내 가슴을 쓸어내리네..

 

한 점 구름 비바람 싣고

씨앗 한 톨

산 등선은 평생을 푸른빛이다..

 

수억 년 전부터 그 자리에 서서

햇빛 물, 바람을

품어주고 내어주는 생명의 땅..

 

산의 청순한 기운이시다..

 

관음 바위 앞에 서서

세상 곳곳에 남긴 허물로

나는 슬픈 참회의 묵상을 한다..

 

산은 다독이는 노을에 잠이 들다가

동트면...

푸르도록 황홀한 하루를 준비할 것이다..

 

 

이필종 의 산..

 

 

 

 

 

은빛날개가 화살처럼

광활한 허공을 휘어 가른다..

 

가이드의 깃발에 모여든

한 무리의 낯선 사람들..

 

쉴 틈 없이 이리저리 몰리면서

숨 가쁜 나날 휘청거린다..

 

그래서, 여행은 고행길이라 했던가!

 

하루의 황홀하고 비감한 것들이

가슴에 슬프도록 영롱한 등불이 되고..

 

어렵게 살아도 미소가 떠나지 않는

원주민의 삶에서 행복을 본다.

 

밤하늘엔 고향이 그대로란 듯, 별들 속삭이고

나만 외톨이 나그네다..

 

자연은 스스로

인간은 사유思惟로

비우고 채우기를 반복하는가..

 

이필종 의 여행길에서,,

한계령을 넘어 백두대간 댓재 건의령을 넘어간다..

인제를 지나면서 38대교를 건너보고..

새롭게 조성중인 전망대에서 소양강을 내려다본다..

아름다운 산천..그곳에 마음두고..

동쪽에서 서쪽으로 길 따라 남하 한다..

 

세월 익어간 은발, 달빛에 시리고

고됨은 고독으로 더 고요하다..

 

온갖 마파람을 맞아온 길에서

안개가 무시로 나를 가리는 들길에서 

바람 흐느끼는 빈 뜰에도 서리꽃을 피리라..

 

“구들장 지듯 세월 지고 있지 마라”

아버지의 우렁찬 목소리 여전한데

 

그리움은 여전히 정수리를 치는구나..

 

무릇 사람으로 맑을 수 있는 날까지

유랑 다하고 닿은 청산에 무슨 꽃을 피울까..

 

옛 보던 산이라도,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겠다..

 

 

이필종 의 귀향..

 

 

 

어딘가를 향하는 내 눈을 믿지 마오..

흘기는 눈이더라도 마음 아파 마오..

 

나는 앞을 보지 못하므로 뒤를 볼 수도 없으니

당신도 전생엔 그러하였으므로

내 눈은 폭포만 보나니...

 

믿고 의지하는 것이 소리이긴 하나

손끝으로 글자를 알기는 하나

점이어서 비참하다는 것..

 

묶지 않은 채로 꿰맨 것이 마음이려니

잘못 얼어 밉게 녹는 것이 마음이리니

눈 감아도 보이고 눈을 감지 않아도 보이는 것은

한 번 보았기 때문...

심장에 담았기 때문..

 

눈에 서리가 내려도 시리지 않으며

송곳으로 찔러도 보이지 않는 것은

볼 걸 다 보아 눈을 어디다 묻었다는 것..

 

지독히 전생을 사랑한 이들이

다음 생에 앞을 못 본다 믿으니..

그렇게라도 영혼을 씻어야 다음 생은 괜찮아진다 믿나니..

많이 오해함으로써 아름다우니..

 

딱하다 안타깝다 마오..

한 식경쯤이라도 눈을 뜨고 봐야 삶은 그저 진할 뿐..

 

그저 나는 나대로 살 터 당신은 당신대로 잘 살기를

내 눈이 허락하는 반경 내에서 연緣은 단지 그뿐...

 

이병률 의 절연..

지난 겨울방학 칭타오 여행하며 친구에게 사다준 공보가주..

같이 마시자 했던 약속땜에 비우지 못하고 보관하는 내내 무거웠나보다..

 

시간이 꽤나 지났기에 벌써 비웠을 거라 생각에 약속을 잊고 있던 내게..

그 약속을 이행 하자는 친구..

퐝으로 돌아오며 친구가 있는 곳으로 들린다..

 

중화요리 시켜놓고..

그 는 약속을 마시며 무거움을 비워내고..

난..간격을 마시며 그의 불편함 을 지워준다..

 

동해안을 따라 강원도로..

다시 수도권으로.. 그렇게 지도의 한 부분을 돌고 돌아

길 위의 시간을 접고 다시 원점으로 회귀한다..

 

 

BY내가..

 

 

170605

 

 

 

 

그 설마의 첫 장을 넘기지 않는다면

비밀의 문은 열리지 않는다..

 

이병률의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