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03 7번국도를 따라 무작정 떠나보는 여행..
어떤 계획도없이 목적지도 미리 정하지 않은채 무작정 떠나보는 여행..
포항에서 출발 동해안 7번국도를 따라 느리게 북상한다.
발길닿는대로 눈에 들어와 가슴에 스며드는 풍경들을 만나고
새로운 세상들과의 조우로..
내속에 숨어있는 성급한 조바심과 내가 갖지못한 것에 대한 상대적 열등감..
그리고 세상 마지막인 것처럼 여지 없는 비장한 단호함을 마주하며
이런 것들에게서 벗어나는 해방감을 만나게된다..
스쳐가는 사람들 모두
뭉게구름을 타고 있었다..
잃어버린 시간들은
나룻배 위에서 한가로이
바람 따라 흔들리고..
물결은 온갖 꽃으로 만발하여
권태를 속속들이 파고 들었다.
.
노을이 멈추는 마을까지
산 몇 개쯤은 단박에 열렸고..
모닥불 사이에서 날밤이
노릇노릇 무르익을 때쯤이면
별이 하얗게 쏟아져 내렸다..
임영준 의 여행기
여행의 진정한 의미는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데 있다라고..마르셀 프루스트의 말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여행은 길위에서 마주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삶의 의미와 인간애를 찿게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칠포,화진..강구를 거쳐 명덕,울진의 바다풍경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끝없이 밀려와 눈앞에서 혿아지며 하얗게 물보라로 부서지는
너울성 파도의 수상 행진 퍼레이드..
자주 만나지 못하는 멋진 풍경에 한없이 빠져들어 본다..
사십 년 넘게 책을 읽으면서도 몰랐네.
그게 글쎄..
너무 작아서 보이지 않는 것들에
눈 돌리는 일임을..
허리 굽히는 일임을..
텃밭을 가꾸기 전까지 모르고 살았어.,
이응인의 시
어디로든 떠나자.
후줄근한 일상을 접어두고,
우울에 찌든 이 도시를
누가 감히 막을 쏘냐..
잠시라도 떨어져 있다 보면,
틈이 보이지 않겠는가..
골방에 꼼짝 않고 붙박여
미망에만 매달리지 말고..
가까운 누구라도 끄집어내어
떠들썩 떠나보면 한결 좋으련만..
주위에 손잡을 누가 없다면,
더더욱 훌쩍 떠나보자.
조금은 헤퍼지고 약간은 풀어져서
적당히 찾아들 수 있으리니..
임영준 의 여행을 떠나자.
북으로 ..북으로.. 느리게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강원도..
자주 찿는 곳이기도 하지만..
맑고 깨끗한 자연환경과 때묻지 않은 풍경이 좋아 마음이 끌리는 곳이다..
어둠이 내려앉는 시간..
태백에 도착하니..익숙한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태백의 계절은 너무 게으르다..
아주 느리게 스며오는 봄의 기운으로 이제서야 봄꽃이 피어나고..
나뭇잎들의 여린 녹색으로 아른거리는 아직도 이른 봄이다..
계획없이 움직이다 보니 옷차림이 가볍다..
12.4도..
계속해서 0.1도씩 기온이 내려가고 있다..
싸늘한 저녁공기에 춥다..춥다..며 철없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태백..
자주오는 곳이지만 질리지않는 곳..
태백의 유명 고기집은 거의 다 맛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이 알게된 한우맛집을 추천 받았다..
소박한 옛 시골밥집 같은 그곳에서 태백의 한우를 맛보고 ..
황지공원을 산책하며 동해안을 따라 무작정 길 나선 주말의 하루를 정리하고 쉼한다..
By내가..
170603
단 한 사람이라도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다면
인생에는 구원이 있어..
그 사람과 함께하지 못한다 해도...
무라카미 하루키 의 1Q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