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70528 숨겨진 비경 봉화 분천역에서 승부역까지 협곡트래킹..

어린시절.. 2017. 5. 30. 17:34

분천역 산타마을

주소 : 경북 봉화군 소천면 분천리 964

 

잠자는 듯 고요하던 산골 마을이 화려하게 변신을 했다..

백두대간협곡열차(V-train)가 분천역에서 출발하면서

인구 200명 남짓한 분천마을에 생기가 넘치기 시작한 것이다..

분천역...

여우천에서 내려오는 냇물이 갈라져 낙동강으로 흐른다 해서

부내(汾川)'라고 불리던 지역에 있던 작은 역이다. .

 

자동차로 고속도로를 달리는 것과는 달리 산과 숲..

마을을 끼고 흐르는 강..자연이 간직한 풍경을 오롯히 보고 느낄수 있는

기차여행은 언제나 내게 기대감으로 설래임을 갖게한다..

분천역에서 승부역까지 자동차로는 여행할 수 없는 오지중 의 오지

오로지 기차와 발로 찾아가야하는 멋진 비경의 트래킹 코스로

기차여행을 떠나본다..

 

 

한국․스위스 수교 50주년을 기념해 분천역과 스위스 체르마트역이

자매결연 하면서 분천역의 외관도 스위스 샬레 분위기로 단장했다..

분천역에서 가까운 비동마을부터 양원역까지는 두 발로 걸으며

계곡의 절경과 숲, 철길을 만나는 체르마트길이 있다..

 

분천에서 철암까지 운행하는 V-train은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계곡의 비경을 보여준다..

 

분천역에서 출발 -비동승강장-양원역-승부역까지 트래킹하고

승부역에서 기차로 분천역으로 회귀하기로 한다..

 

 

 

 

 


역마다 불이 꺼졌다.. 
떠나간 기차를 용서하라..
기차도 때로는 침묵이 필요하다..

굳이 수색쯤 어디 아니더라도 
그 어느 영원한 선로 밖에서 
서로 포기하지 않으면 
사랑할 수 없다..

정호승 의 기차..


영주에서 출발한 기차가 봉화, 춘양을 거쳐 동해안 정동진으로 향해가다

본격적인 심연으로 접어들면서 이어지는 역이

"분천역-비동승강장-양원역-승부역" 이다.

 

 

 

 

 

 

 

 

 

 

 

 

 

 
양원역은 철도공사가 아닌 주민들이 만든 역이다..

양원역 에는 정식 역사도 역무원도 없다..


양원역 이라는 손으로 쓴 팻말 하나와 비바람 피하기 위해 

슬라브벽돌에 함석지붕을 올린 작은 움막이 전부다..


기차가 세상과 연결되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었던 양원 사람들은 

달리는 기차차창으로 짐을 던져놓고 

승부역에서  하차하여 1시간 정도를 철길 따라 걸어야 했다.. 

기차역을 만들어 줄 것을 간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주민들이 역사를 지었고 작은 역사(驛舍) 이지만 

사람들의 애환이 담긴 마을의 역사인 것이다..



이렇게 쓸쓸하고 소박한 기차역이 있다니 ,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작은 역중 하나가 아닐까 ?

네온과 사람과 자동차가 넘쳐나는 도시 문명의 반대편에 
서보고 싶다면...

인생에 한번쯤 가장 낯선 곳에  나를 내려놓고 싶어진다면 
주저 없이 양원 역으로 떠나보라..

그곳에서 그리운 사람을 한없이 그리워 하던지, 
아니면 눈물이 나도록 그리워 해야 한다..

이리저리 무리 속에 휩쓸리지만 말고 한번쯤은 당신만의 정거장에 내려보라..
어쩌면 거기에 당신이 만나야 할 아주 반가운 사람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 

 


by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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