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3 출렁다리로 연결된 두개의 섬 만지도..
울고 싶다고
다 울겠는가..
반쯤은 눈물을 감추어두고
누구나 그렇게 살아가는 것..
사는 것이
바다 위의 바위섬처럼
종종 외롭고도
그렇게 지친 일이지만..
가끔은
네 어깨와 내 어깨를
가만히 대어보자..
둘이다가도 하나가 되는
슬픔은 또한 따스하다..
울고 싶다고
혼자 울겠는가..
반쯤은 눈물을 감추어두고
누구나 그렇게 살아가는 것..
홍수희의 바위섬
통영시 산양읍 저림리 만지도는..
연대도와 출렁다리로 이어져있고
해변을 따라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산책하기에 좋은 섬이다..
특히 옛 어른들이 지게를 지고 나무를 하러 다니던 길이라 해서
‘지겟길’이라고 부르는 산책로에서는
섬의 5부 능선을 따라 돌며 섬의 수려한 바다와 산을
동시에 즐길수 있는 곳이다..
파란 물결 들판에
홀로 핀
한 송이 꽃..
꽃..
꽃..
파도 소리
그리운
작은
귀..
귀..
귀..
선용의섬은..
인근 다른 섬에 비해 비교적 늦게 사람이 입주한 섬이라는데서
유래하여 늦은섬이라고 하여..만지도는 한자 지명이다..
또한 섬의 형상이 지네와 같이 생겼다 하여
만지도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다.
만지도는 지네에 비유되며,
인근 북쪽에 위치한 저도는 닭에..
인근 동쪽에 위치한 연대도는 솔개에 비유되어
서로 먹이사슬에 있어 함께 번성할 길지라 한다..
젖은 우산을 접듯 그렇게 나를 접지 말아줘..
비 오는 날밤늦게 집으로 돌아와
뚝뚝 물방울이 떨어지는 우산을 그대로 접으면..
젖은 우산이 밤새워 불을 지피느라
그 얼마나 춥고 외롭겠니..
젖은 우산을 활짝 펴 마당 한가운데 펼쳐놓듯
친구여 나를 활짝 펴 그대 안에 갖다 놓아줘...
풀 향기를 맡으며 햇살에 온몸을 말릴 때까지
그대 안에 그렇게....
정호승님의 친구에게..
느린 걸음으로 천천히 출렁다리를 건너 테크로 연결된 산책길을 걸어
만지도 마을 한바퀴를 돌아 본다..
평소 걸음이 빨라 남들과의 보폭을 맞추지 못했는데..
아픈 발목 덕분에 일행과 보폭도 맞추고..
아니.. 그들이 내 걸음에 맞추는 배려심을 보여 주었다..
놓쳐버리고 지나칠수 있었던 작은 풀꽃들과 풍경들...
그들과의 눈맞춤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생명의 경이로움까지 안을수 있는 느린 움직임의 행복..
더 많은 것을 볼수 잇었던 이 시간..
소소하지만 큰 기쁨인 이 순간들이 감사하다...
170423
by내가...
행복의 비결은..
좋아하는 일을 해서가 아니라
해야 하는 일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제임스 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