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70401 부산 온천천로 에서 봄 을 만나다..

어린시절.. 2017. 4. 2. 19:13

봄의 고갯길에서...

휘날리는 꽃잎 잡으려다가 깨뜨렸던

내 유년의 정강이 흉터 속으로

나는 독감처럼 오래된 허무를 앓는다..

 

예나 제나

변함없이 화사한

슬픔,..

낯익어라..

 

벚꽃 / 송연우

 

 

벚꽃 길과 산책 길을 겸한 온천천 시민공원은

많은 분들이 찾고 있는 부산의 벚꽃 명소 중 한군데로

온천천 벚꽃을 빼놓을 수 없겠다..

 

 

온천천변애 6~7년전부터 하나씩 생기기 시작한 카페가

이제는 부산의 명물이 되었다..

올해는 벚꽃 개화전에 카페거리 산책로까지 조성되고,,

매월 1회씩 주말에 프리마켓 장터까지 열리고 있다..

 


요절한 시인의 짧은 생애다.
흰빛이 눈부시게 떨린다.
살아서 황홀했고 죽어서 깨끗하다..


김영월/벚꽃

 

 

 

 

 


그대 벚꽃으로 온다 나는 벌써 목련이다..


벚꽃과 목련 사이 지나가는 우리 같아
아무 일 아니었는 듯 화안한 꽃 속이다..


권도중/벚꽃과 목련 사이

 

 

 

 

 

오늘 햇빛 이렇게 화사한 마을..
빵 한 조각을 먹는다.
아 부끄러워라..
나는 왜 사나.

 

벚꽃/이외수

 

 

 


온몸
꽃으로 불 밝힌
4월 들판...

눈먼
그리움..

누가
내 눈의 불빛을 꺼다오..


안영희/벚꽃

 

 

금욜 저녁부터 포항에는 비 가 내렸다..

쌓인 스트레스를 늦은 시간까지 친구와 의 수다로 풀어내고 있는데..

 

벚꽃이 만개해서 꽃비가 내린다며 주말에 부산으로 오라는

친구의 호출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었다..

 

불편한 다리에 일주일내내 침술투혼으로 버티다 보니

극심한 스트레스에 성질모리가 예민해져 짜증이 늘어

폭팔직전 이 였었는데...

 

주말아침 제법 굵은 비가 내리는데 아랑곳 하지 않고 비 를 뚫고

부산으로 달려간다..

 

부산의 날씨는 변화무쌍 이다..

이런날을 여우비 가 내린다나 모라나...

 

절둑거리는 날 보고 친구는 아프면 못 온다 하지 그랬냐며

미안해 하는데..

가만히 있을려니 몸살이 날판에 불러줘서 내가 고맙다며

벚꽃이 화사한 카페거리를 쏘댕기며 먹고 떠들며 기분전환을 한다..

 

온천지에 꽃가루를 뿌려놓은 것 같은 이 화사함이여..

이제서야 너로인해 숨통이 틔여 살것만 같다..

 

 

By내가..

 

170401

 

 

 

사랑에는 한가지 법칙밖에 없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 스탕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