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1 송도 해변의 산책..
시간을 말아 쥔 나무의 손금으로 비가 내린다.
시인의 창을 타고 목마른 대지 위로 비가 내린다..
너의 초록빛 입술이 떨려 마음의 빗장을 걷어내듯
적막의 어둠에 파리한 등불이 길을 내듯
하늘은 묻었던 가슴 풀어 놓는다..
말없는 정표를 던지는 그것은 수직의 慰勞
긴 시간 멍 하나 잠긴 가슴이 풀어 놓는 그것,
슬픔의 향연 지금에서야 속삭이며 부른다.
대지의 족속들,
말하지 못하는 것들 죄다 소리 낼 때까지 그것,
조용히 위로하는 것이다..
수직의 위로(慰勞)/이 령-
봄의 설레임과 함께 새로운 시작들로 분주한 3월..
몇일 부쩍오른 기온으로 여기저기 꽃소식들로 화사하다..
주말 오래된 친구와의 저녁 약속..
조금 서둘러 북부에 도착하니
벌써 약속 시간보다 먼저 와 기다리고 있다..
오랜만의 담소로 화기애애 즐거움이 가득한 자리..
생일 지난지가 한주가 더 되었는데 미리 챙기지 못해 미안하다며
케익과 선물까지 세심함을 보여준다..
김용택 시인님의 신간시집과 좋아하는 와인까지..
내 성격상 살갑게 먼저 연락하거나 안부를 묻지 못했는데
괜히 미안하고 또 고맙다..
킹크랩과 해물찜..사장님 특별서비스 회와 해산물,화이트와인까지
맛있는 포만감을 안고 송도해변으로간다..
포스코의 야경을 지척에서 보며 송도바닷가를 걷다가
커피를 마시고 다시 맥주로 입가심까지...
기분좋은 자리..시동이 걸리기 시작하니 오늘주량은 무한대다..
마셔도 취하지않고 점점 맑아지는 정신..
이러다가 날밤 샐것같아 신데렐라 코스프레로
적당히 마무리하고 바쁜 듯 고홈한다..
씻고 나오니 뭔가2%정도 부족하다..
냉장고 뒤져 구석에 있던 치즈찿아 내고..
한동안 고량주와 보드카에 빠져있던 나의 입맛을 정갈하게 리셋하며..
긴 시간 냉장고에서 잠자던 와인 깨워 몇잔 더 마셔주니
새벽 3시가 넘어간다..
날 세웠던 신경이 느슨하게 풀어지니 적당히 기분좋음이다..
참 대단하다..
본의 아니게 생일을 2주째 우려 먹고있다..ㅋ
By내가..
170311
감사란 참 아이러니컬한 것이다..
정말 감사해야 될 것 같은 사람들은 감사할 줄 모르고,
거의 아무 것도 없는 사람들은 많은 경우 감사하면서 살거든..
-짐 스토벌의'최고의 유산 상속받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