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22 DBS크루즈로 동해항으로 돌아오다..
우리가 다시 만날 그 날까지 행복한 여정이 되기를..
어떤 길은 기쁘고 또 어떤 길은 우울하니
그것이 의미있는 길을 가는 법이지..
이제 기쁜 길을 떠나길..
-데일 에반스-
3박4일의 마지막 날이다..
선상에서 마주하는 일몰..온통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는 바다...
붉게 물들은 석양이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이순간..지금 내게 주어진 사소한 시간들이 벅차다..
지금 그 풍광에 환호하지만
결코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였을 거라는 걸..
우리는 알고있다..
얕은 나의 지식이 부끄러웠고..나의 편견이 무거웠었다..
우리가 알던 가벼운 상식의 소홀함이 얼마나 많은 부족함이
였는지를 우리에게 알게 해 주었었다..
이번 여행은 다른 여행때보다 조금 더 특별했고
여지껏 보다 너무 많은것을 안게 된 여행이였다..
우연한 기회로 특별한 사람들과의 조우..
이런인연 또한 쉽지않으리라..
같은날 같은 크루즈를 타고 같은 코스로 여행하며
부쩍 가까워진 사람들과의 시간..
그들과의 이별이 아쉬웠다..
낮선 환경과 낮선 인격들과의 만남..
그 시간들과의 조합에서 깨우침이 절실하다..
지금까지의 시간을 이제 다르게 저장하리라..
일방적인 상대의 호감이 아니라..비슷한 정서의 코드..
나랑닮은 이런 사람들도 있다는 것 그 자체 만으로
충분히 감동이였음을..
크루즈에서 운영하는 클럽에서
신나는 음악에 마지막 시간을 아쉬워 하며
자신만의 느낌을 표현한다..
아..!!사람과의 시간은 이런거구나..
저절로 흥 폭팔을 부른다..
가치관의 정립과 새로운 개념의 상식을 갖게 했던 여행..
이 나이의 나를 새로히 다듬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을..
새삼 나의 선택과 결정이 탁월했음에 만족하며..
By내게..
170222
바람이 있었던 거야
무엇보다 먼저 부드럽고
향기로운 바람이 있었던 거야..
바람 앞에 아양 떨며
한 겹씩 옷을 벗는
강물을 좀 보아..
강물 뒤에서 동정의 속치마를 슬쩍슬쩍 걷어 올리는
실록의 수풀을 좀 보아.
무언가 보이지 않니?
정말 무언가 보이지 않니?.
눈먼 사람을 위하여 / 나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