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흐르는 길 위의 흔적들.

20170222 DBS크루즈로 동해항으로 돌아오다..

어린시절.. 2017. 2. 25. 20:21

 

 

 

 

 

 

 

 

 

 

 

 

우리가 다시 만날 그 날까지 행복한 여정이 되기를..

어떤 길은 기쁘고 또 어떤 길은 우울하니

그것이 의미있는 길을 가는 법이지..

이제 기쁜 길을 떠나길..

 

-데일 에반스-

 

 

3박4일의 마지막 날이다..

선상에서 마주하는 일몰..온통 붉은빛으로 물들어 있는 바다...

붉게 물들은 석양이 눈물겹도록 아름답다..

이순간..지금 내게 주어진 사소한 시간들이 벅차다..

 

지금 그 풍광에 환호하지만

결코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였을 거라는 걸..

우리는 알고있다..

 

얕은 나의 지식이 부끄러웠고..나의 편견이 무거웠었다..

우리가 알던 가벼운 상식의 소홀함이 얼마나 많은 부족함이

였는지를 우리에게 알게 해 주었었다..

 

이번 여행은 다른 여행때보다 조금 더 특별했고

여지껏 보다 너무 많은것을 안게 된 여행이였다..

 

우연한 기회로 특별한 사람들과의 조우..

이런인연 또한 쉽지않으리라..

 

같은날 같은 크루즈를 타고 같은 코스로 여행하며

부쩍 가까워진 사람들과의 시간..

그들과의 이별이 아쉬웠다..

 

낮선 환경과 낮선 인격들과의 만남..

그 시간들과의 조합에서 깨우침이 절실하다..

지금까지의 시간을 이제 다르게 저장하리라..

 

일방적인 상대의 호감이 아니라..비슷한 정서의 코드..

나랑닮은 이런 사람들도 있다는 것 그 자체 만으로

충분히 감동이였음을..

 

크루즈에서 운영하는 클럽에서

신나는 음악에 마지막 시간을 아쉬워 하며

자신만의 느낌을 표현한다..

아..!!사람과의 시간은 이런거구나..

저절로 흥 폭팔을 부른다..

 

가치관의 정립과 새로운 개념의 상식을 갖게 했던 여행..

이 나이의 나를 새로히 다듬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음을..

새삼 나의 선택과 결정이 탁월했음에 만족하며..

 

 

By내게..

 

 

170222

 

 

 

바람이 있었던 거야

무엇보다 먼저 부드럽고

향기로운 바람이 있었던 거야..

 

바람 앞에 아양 떨며

한 겹씩 옷을 벗는

강물을 좀 보아..

 

강물 뒤에서 동정의 속치마를 슬쩍슬쩍 걷어 올리는

실록의 수풀을 좀 보아.

 

무언가 보이지 않니?

정말 무언가 보이지 않니?.

 

 

눈먼 사람을 위하여 / 나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