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30 태백산 설경에 빠지다..
눈 덮인 고향마을이다..
웅숭깊은 어머니의 큰 가슴이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침묵은 경전의 바다다..
생명이 철마다 피고 철마다 지는 영원한 안식처이다..
산 자들이 겸허히 고개 숙이는 거대한 자연이다...
김인화/산 은..
후배녀석이 자꾸만 조른다..
연휴동안 눈에 파묻힌 한라산에 오르자구..
내겐 한가지 원칙이 있다..
제주여행에 함께 동행 할 사람은 단 한명뿐 이라고..
그와 함께 아니면 제주는 나 혼자서만 가는 곳이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설산에 오를거면 년초에 많은 산객들이 즐겨 찿는 태백산으로
눈 도 실컷보고 좋은 에너지를 받으러 가자했다..
이른새벽 태백으로 가는도중 어디에도 눈의 흔적은 없다..
눈없는 산에 오르는것 아니냐며 가는 내내 투덜이 코스프레 하는
후배를 흠씬 패버리고 싶었지만..
그래도 선배 사랑이라고
산에가자 뭐하자 하며 나름 심심하지 않게끔 챙김을 하는 후배이고
특히 오늘은 새벽부터 장거리 운전을 하면서도
연신 나를 즐겁게 해 주려고 얘를 쓰는 마음이 갸륵해서
조금 참아 주기로 한다..
태백에 가까워 지니 눈이 휘날리며 갓길에
눈 의 흔적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후배나 나 나 눈 만나기 힘든 지역에 살다보니
눈 내리는 풍경에 묘한 설레임 같은 것이 있다..
눈 내리는 것이 좋은지 후배는 연신 싱글벙글 떠들어된다..
산에는 눈이 많이 쌓여 있을거라는 ..
아침 먹으러 간 식당 사장님의 한마디에
후배의 얼굴이 밝아진다..
당골 광장에서 출발..다시 원점회귀 하는 코스로 산행시작..
오르는 내내 적당히 눈이 내려주니 새로운 기분이다..
조용하고 한적한..적막의 호젓함이 너무 좋다..
얼음아래 졸졸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
썰매라도 타고싶은 폭신하게 쌓여있는 눈..
발걸음 옮길때마다 뽀드득 거리는 눈 밞는 소리..
산 아래보다 더 포근한 산중의 날씨..
설산의 멋진 풍경에 매료되어 태백산에 함몰되다..
태백산의 정기 듬뿍 받았으니 복귄이라도 한장 구매해야 하나..ㅋ
기분좋은 산행..참 좋은 날이 분명하다..
By내가..
170130
인간이 위대한 것은 자기 자신과 환경을 뛰어넘어
꿈을 이뤄내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 툴리 C.놀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