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쉼표

짧은 노래..

어린시절.. 2017. 1. 24. 00:55

 

벌레처럼

낮게 엎드려 살아야지..

 

풀잎만큼의 높이라도 서둘러 내려와야지..

벌레처럼 어디서든 한 철만 살다 가야지..

남을 아파하더라도

나를 아파하진 말아야지..

 

다만 무심해야지..

올 일이 있어도 벌레의 울음만큼만 울고

허무해도

벌레만큼만 허무해야지..

 

죽어서는 또

벌레의 껍질처럼 그냥 버려져야지..

 

 

짧은 노래/류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