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쉼표

홀로서기..

어린시절.. 2016. 12. 4. 21:40

 

홀로서기..

-둘이 만나 서는 게 아니라

홀로 선 둘이가 만나는 것이다..

 

1..

기다림은

만남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도 좋다..

가슴이 아프면 아픈 채로,

바람이 불면

고개를 높이 쳐들면서,날리는

아득한 미소..

 

어디엔가 있을

나의 한 쪽을 위해 헤메이던

숱한 방황의 날들,

태어나면서 이미

누군가가 정해졌었다면,

이제는 그를 만나고 싶다..

 

2..

홀로 선다는 건

가슴을 치며 우는 것보다 더 어렵지만

자신을 옭아맨 동아줄,

그 아득한 끝에서 대롱이며

그래도 멀리,

멀리 하늘을 우러르는

이 작은 가슴,

 

누군가를 열심히 갈구해도

아무도

나의 가슴을 채워줄 수 없고

결국은

홀로 살아간다는 걸

한겨울의 눈발처럼 만났을 때

나는

또다시 쓰러져 있었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 로 살고 싶어요./배문성

 

 

 

*어느 한 시절

나의 정서를 온통 흔들어 놓았던 "시"

다시 떠 올려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