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쉼표

너를 만나고 싶다..

어린시절.. 2015. 12. 4. 00:25

 

.나를 이해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사소한 습관이나 잦은 실수..

쉬 다치기 쉬운 내 자존심을 용납하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싶다.

 

​​직설적으로 내뱉고는 이내 후회하는

내 급한 성격을 받아들이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

 

스스로 그어 둔 금 속에 고정된 채

시멘트처럼 굳었다가 대리석처럼 반들거리며

한치도 물러나지 않는 사람을 해치고..

너를 만나고 싶다.

 

​입꼬리 말려 올라가는 미소 하나로

모든걸 녹여 버리는 그런사람..

가뭇한 기억 더듬어 너를 찾는다.

 

스치던 손가락 감촉은 어디갔나..

다친 시간을 어루만지는

밝고 따사롭던 그 햇살

이제 너를 만나고 싶다.

 

​막무가내의 고집과 시퍼런 질투..

때론 타오르는 증오는

불길 처럼 이글거리는 내 못된 인간을 용납하는..

 

사람덫에 치여 비틀 거리거나

어린아이처럼 꺼이 꺼이 울기도 하는

내 어리석음을 그윽하게 바라보는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

 

내 살아가는 방식을 송두리재

이해하는 너를 만나고 싶다..

 

김재진 / 너를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