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없는 사실..
그제오후..
친하게 지내는 후배뇬에게서 전화가 왔다....
안부도 묻고 근황도 묻고 쓰잘떼기없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요즘도 운동 열심히 하느냐며 묘한 뉘앙스를 풍기며 물어온다....뭐지 이건..!!
그나마 운동이라도 안하면 이 지방들을 우예 다스리겠노라며..
어떤 의미로 하는말일까 약간의 의구심을 갖구섬 내가 말했다.
후배뇬이 잘난척 뽐내며 말한다..
요즘 살 을 많이 빼서 55싸이즈도 커서 줄여 입어야 한다며..
아짐들 옷은 왜 44싸이즈가 안나오느냐며 나한테 몇싸이즈를 입느냐고 물어본다..이론 나쁜뇬..
나보다 더많이 중부지방 밀도높은 지방들을 끌어 안고도 이쁜척은 혼자서 다하며
공주병에 빠져 살던 후배...그 후배가 날씬해졌다니..
이젠 그 zziral같은 불치병 을 메스껍도록 비위짱 상해가며
봐조야 한단 말인가..세상에 오마이갓!!..
사실..그 후배를 만날때마다.. 은근슬쩍 그뇬과 나의 배둘레햄의 지방층을 비교하며
속으로 쾌감을 느끼곤 했었는데..
이 무슨 하늘이 무너지는 소리란 말인가....
세상은 불공평하다...
먹고싶은것 제대로 먹지 못하고 쉬지않고 운동을 하며 노력하는 난 왜 살이 안 빠지는거냐규....흥!!
요즘 다욧하느라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고있던 나..
순간 나의 잔머리가 빠르게 작동하며 조금은 야비하게..조금은 음흉하게
그 비법을 알고싶어 다정한 음성으로 속삭여 물었다..
"나"....00아..니 모했는데 살이 글케 빠지더노..운동 디게 열심히 했나보네..?
"후배뇬".....언니 ....난 살이 더 빠질까봐 걱정이되서..요즘엔 운동도 몬한다..(아주 찌롤을 하고있넹)
허걱!! 이 무신 분통 터지는 소리다 말인가..
순간 심장이 울컥거리고 눈에서는 촉수를 잴수없는 광선이 뿜어져 나오며
수퍼콤터보다 더 빠르게 뇌파가 회전을 한다...(CPCY)..
"나"....니 지방 흡입술했는거 아이제??ㅋㅋ
"후배뇬".....언니..내가 머 그런거 할 정도로 살이 많았는건 아니쥐..(이론..미친뇬을 봤나..)ㅡ.ㅡ.;;
"나"....(비굴한 음성으로)구래구랭..그건 글치 근데 00야 이 온니한테도 쪼매 갈챠주면 안되겠나?
"후배뇬".....(거만하게..)언니 있자나 절 많이하면 뱃살이 쏙 빠진다는 말 들어봤제..
난..매일 아침저녁으로 108배를 했더니 허벅지 살이랑 뱃살이 완존 없어졌엉..
요즘엔 살 더 빠질까봐 이틀에 한번씩만 108배 하는데..언니도 한번 해봐라..효과 보장하끼..(어쭈구리)
"나."...오!!..구래구래..난도 어디선가 들었던 격이 나네..
근뎅 정말 그거해서 살뺀거 맞쩨???알써..
앗!! 00야 온니 바뿌당.. 담에 대구가서 보자 안뇽..ㅋ
서둘러 전화를 끊고..난 결심했다..
108배..그래 그정도 못할거없쥐....
이참에 중부지방의 과밀도된 지방들을 깡그리 태워 버려야쥐..캬캬
난 이미..태양이 쏟아지는 해변에서 쌰방쌰방한 비키니를 입고있는 나를 상상하며...
조각같은 내 몸매를 그려보고 행복했다..진정..켁^^//
그제 저녁..방석을 깔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108배를 가뿐하게 했다..
아....벌써 뱃살의 무게가 조금은 줄어든 듯한 기분이다..
어제아침....
또 108배를 했다....다리가 쪼매 땡기는듯하다..
속으로 생각했다..허벅지 살이 빠질려나 보다라고..
저녁먹기 전..
또 108배를 했다..
절을하고 일어 서려는데 양쪽다리의 밸런스가 깨어 지는듯 하다..허걱-.-;;
하지만 날씬해 지는데 이정도 아픔쯤이야....이겨내야쥐 라며
스스로에게 마약같은 몽롱한 주문을 걸어주었다.
오늘 아침 수영장에 가려고 현관을 나서서 계단을 한칸 내려서는 순간..
난 어이없게도 무너지고 말았다..ㅠㅠ
다리가 후들거려 똑바로 설수도 없었고 ..
계단을 내려 가지도 올라가지도 못하고 똥마려운 강쥐처럼 안절부절..
내 다리는 이미 내것이 아니였었다..
허벅지 안쪽에 감당 할수없을 정도의 통증에 입에선 외마디 비명이 터져나왔다.
아이쿠...!!
걸음을 옮길때마다 죽을것같은 통증땜에 엉덩이를 뒤로 쑥 빼고..어그적 어그적
한발 한발...
힘겹게 옯겨놓는 어정쩡한 오 자형의 자세..
이렇게 걷는 내모습을 누가 볼까봐 난..두려웠다..아니 심하게 쪽팔렸다..
셩장 버스 타는 곳까지 가는데 정확하게 15분 걸렸다.
아니..계단 내려가는데 10분을 허비했다..(..;;)
이미 난 평소의 조신한듯 우아한 여인네도 아니였었고
눈 내리깔고..낭창하게 엉덩이 살랑거리며 이뿐척 걷던 참한 아짐도 아니였다...
추적추적 비 내리는 날 킹콩의 걸음걸이를 본적이 있는가...흑흑~
망가진 나의 모습에 참을수없는 분노를 속으로 질겅질겅 씹어 삼키면서
나의 뱃살빼기 프로그램은 이렇게 끝이나고 말았다...덴장..!!
by내가..
진실은 사실들보다 중요하다.
-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