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쉼표

나무가 걸어오네...

어린시절.. 2015. 7. 9. 22:31

 

종아리를 걷고..

발가락을 길게 내리고..

나무가 걸어오네.

 

어깨엔 사려 깊은 손들이 여럿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고

나무가 걸어오네..

 

걸어오는 나무를 쓰러뜨리는 오만의 인간,

그 앞 쓰러지며 또 걸어오네..

 

곁에 서고 싶은

나무가 걸어오네..

 

하나둘도 아닌 여럿의

나무가 걸어오네..

나무가 걸어오네..

 

 

나무가 걸어오네/박창기